[비즈니스포스트]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MG손보) 인수를 포기했다.

메리츠화재는 13일 M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한다고 공시했다.
 
메리츠화재 MG손보 인수 포기, 금융당국 "노조와 의견 차이 좁히지 못해"

▲ 메리츠화재는 13일 M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한다고 공시했다.


지위 반납 공시에서 메리츠화재는 "예금보험공사로부터 MG손해보험 보험계약을 포함한 자산부채이전(P&A) 거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하지만 각 기관의 입장 차이 등으로 지위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매각 주체인 예금보험공사 및 금융당국은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예금보험공사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9일 MG손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메리츠화재를 선정하고 매각조건 협의를 위한 실사를 추진했다"며 "하지만 MG손보 노조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지금까지 실사에 착수하지 못했다"고 지금까지의 경과를 설명했다.

올해 2월19일 메리츠화재는 예금보험공사에 실사 및 고용조건 등과 관련한 MG손보 노조와의 합의서 제출을 요청하며 2월28일까지 조치가 없다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2월26일 예금보험공사는 MG손보 노조와 실사 관련 합의를 진행해 '실사 진행을 위한 합의서'를 작성하고 메리츠화재에 공문으로 회신했다.

예금보험공사는 공문에 "2월28일 오전 9시 이후 실사가 가능하며 고용규모 및 위로금 수준은 실사가 개시된 뒤 협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달했다.

이달 11일 예금보험공사는 메리츠화재, MG손보 노조, MG손보 대표관리인에게 고용수준 등 협의를 위한 회의를 12일 개최하자고 요청했으나 MG손보 노조는 회의에 불참했다. 다음 날인 13일 메리츠화재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반납 의사를 밝혔다.

예금보험공사와 금융당국은 "매각절차가 지연되며 MG손보 건전성 지표 등 경영환경이 지속 악화했다"며 "이에 따라 시장에 퍼진 MG손보가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을지와 관련한 우려를 정부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안과 관련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