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업 '앤스로픽' 35억 달러 투자 유치, 기업가치도 615억 달러로 치솟아

▲ 애플 아이폰 사용자가 앤스로픽 클로드 챗봇에 "나를 도와줄 수 있니?"라고 적은 화면. <앤스로픽 유튜브 영상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개발 기업 앤스로픽이 높아진 기업 가치에 기반해 한화로 5조 원이 넘는 투자금을 확보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당초 목표보다 75% 증가한 35억 달러(약 5조112억 원) 자금 조달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앤스로픽 기업 가치가 지난해 180억 달러에서 최근 615억 달러(약 88조495억 원)로 상승했다는 설명도 나왔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VC)인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와 제너럴 카탈리스트,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 등이 투자 라운드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부다비 정부 아래 글로벌 투자기업인 MGX도 참여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인공지능 챗봇 클로드 개발사 앤스로픽은 챗GPT를 만든 오픈AI에 견줄 몇 안 되는 기업”이라고 전했다.

2021년 설립된 앤스로픽은 챗봇 클로드를 비롯해 기업용 서비스 팀 플랜 등 인공지능 서비스 유료화에 나선 기업이다. 구글과 아마존도 각각 20억 달러, 40억 달러를 투자했다. 

앤스로픽이 대규모 자금을 끌어옴에 따라 인공지능 업계에 과도한 투자가 몰린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씻어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중국 딥시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개발 비용으로도 미국 유수의 인공지능 모델에 필적하는 성능을 구현해 많은 투자금이 불필요하다는 견해가 나왔기 때문이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딥시크 성과와 상관없이 원래 예정했던 비용을 기술 개발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많은 투자자가 여전히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는 회사에 돈을 걸 의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앤스로픽은 인공지능 추론 기능인 ‘생각 확장’ 서비스를 24일(현지시각) 출시하고 클로드 유료 사용자에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