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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월가의 고수' 댄 아이브스에게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
“이론의 여지가 없죠.”
한국 증시에서 반도체 대장주는 이제 삼성전자가 아닌 SK하이닉스라는 얘기가 나온단 말을 전한 직후였다. 그는 두 회사의 무게중심 변화에 즉각 동의했다.
“SK하이닉스는 월가에서 그 어떤 한국주식보다 관심을 많이 받고 있어요. 지표 측면에서도 그렇고, SK하이닉스가 AI 테마에 성공적으로 올라타게 된 비결에 대해서도요.”
인공지능(AI) 테마가 본격화하면서 산업 지형도는 급격히 변했다. SK하이닉스는 성공적으로 AI 테마에 안착했다. 삼성전자는 뒤처졌다.
“SK하이닉스에 관해선 모든 측면에서 아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AI 시대에 자리를 아주 잘 잡은 케이스지요.”
삼성전자의 미래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까.
“삼성전자도 자리를 잘 잡았죠. 하지만 (삼성전자는) 결과물이 항상 문제입니다. 인텔을 보세요. 인텔이 무너질 거라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요점은, 아무리 자리를 잘 잡은 회사라고 해도 실제로 도출하는 결과물은 다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는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인텔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그는 신중했다.
“그 정도로 나쁘게 보는 건 아닙니다. 다만 삼성전자가 몇 가지 사업부문을 정리할 필요는 있다고 봐요. 예를 들면 레거시 반도체 같은 게 있죠.“
좀더 구체적인 설명을 요청했다.
“파운드리나 기타 사업 부문에서 지금까지 행보를 지켜보면 삼성전자가 차라리 AI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요. AI 데이터센터 산업의 관점에서 삼성전자가 앞으로 B2C에만 머물것인가 B2B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지켜봐야죠. 투자자들은 삼성전자가 AI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원할 겁니다.”
삼성전자에게 올해는 운명적인 해란 사실을, 댄 아이브스는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2025년은 (AI 산업에서) 승자와 패자의 격차가 더욱 공고해지는 한 해가 될 겁니다. 올해가 삼성전자의 운명을 가르는 한 해가 될 겁니다.”
댄 애널리스트는 "올해 증시의 화두는 AI 산업"이라고 정리했다.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반도체주들도 온기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AI 경쟁에 있어서 '스피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관한 얘기를 마무리했다.
“보세요. 고작 몇 년 전과 지금 SK하이닉스의 위상은 다르잖아요. 고작 2~3년 새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위가 완전히 뒤집혔죠.”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