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가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 LG이노텍 >
문 대표는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러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제 장비 투자를 해서 올해 말부터는 유리기판을 본격적으로 시양산(시제품 양산)할 것”이라며 “유리기판은 무조건 가야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리기판은 2~3년 뒤에 통신용 반도체에서 쓰이기 시작하고, 서버용도 5년 뒤에는 주력으로 쓰일 것”이라며 “상당히 많은 업체들이 양산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단계이고, LG이노텍도 마찬가지로 늦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플리칩-볼그레이드어레이(FC-BGA) 사업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문 대표는 “최근 북미 빅테크에 공급할 FC-BGA 양산을 시작을 했다”며 “이 외 여러 글로벌 빅테크와 개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카메라모듈 공정을 스마트 팩토리화한 노하우를 FC-BGA에도 적용되면, 사람이 덜 필요하고 수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FC-BGA나 카메라나 ‘커스터마이즈된 표준품’들이기 때문에 기술경쟁력이랑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가지고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르면 2년 뒤에는 카메라모듈 생산 물량을 일부 베트남으로 이전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
그는 “베트남에서는 구공정 제품 위주로, 국내는 고부가 부품 위주로 이원화해 운영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가격 경쟁력도 중국한테 밀리지 않는다. 시장점유율을 잃지 않은 것처럼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관세를 설사 좀 내더라도 멕시코가 더 싸다”며 “멕시코 공장에서 계속 경쟁력 있도록 만드는 게 지금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휴머노이드 관련 사업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젠스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휴머노이드 로봇 파트너사 14곳을 발표했는데 그 중에 반 이상은 LG이노텍과 협업하고 있다”며 “휴머노이드는 스마트폰이나 자율주행차에 카메라가 들어가는 것과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