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증시가 연초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침체됐던 기업공개(IPO) 시장 투자심리도 살아날 가능성이 나온다.
올해 대어급 기업공개가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첫 번째 주자인 LGCNS가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CNS는 9일부터 15일까지 기업공개를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LGCNS의 희망공모가는 5만3700~6만1900원으로 이를 고려한 기업가치는 5조2027억~5조9972억 원, 공모예정금액은 1조406억~1조1994억 원이다.
상장주관사인 KB증권 등은 상장 시가총액 목표를 7조 원으로 설정했지만 지난해 말 공모주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시장 친화적으로 공모가를 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애초 삼성SDS와 현대오토에버, 일본 NTT데이터그룹 및 글로벌 IT컨설팅업체 액센츄어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해 주가수익비율(22.6배)를 적용하기로 했다가 액센츄어를 비교기업군에서 제외하면서 몸값을 낮춰 잡았다.
LGCNS가 몸값을 낮춰 증시에 도전하는 이유는 맥쿼리PE와 협상조건이 걸려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CNS는 2022년부터 기업공개를 검토했지만 구체적 시기를 잡지 못했다.
LG는 2020년 LGCNS 지분 35%를 맥쿼리PE에 매각했는데 시장에서는 5년 이내 IPO 추진 조건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물량의 절반은 구주매출로 매출 대상 주주는 2대 주주 맥쿼리PE다. 상장 이후 맥쿼리PE가 보유한 지분 35%는 21.5%로 감소하게 된다.
LGCNS가 증시입성에 의지를 가지고 몸값을 조정해 도전하고 있는 만큼 흥행여부에 따라 향후 상장에 도전하는 새내기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도 대어급 상장이 다수 예고된 만큼 LGCNS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시장에서 기업공개가 예상되는 종목으로는 디엔솔루션즈, 롯데글로벌로지스, 서울보증보험, 케이뱅크 등이 꼽힌다.
디엔솔루션즈(옛 두산공작기계)는 국내 1위, 글로벌 3위 공작기계제조기업으로 기업가치는 5조~6조 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예상 공모규모는 1조 원으로 신주모집 40%, 구주매출 60%로 계획됐다.
올해 연초부터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시작으로 로봇주 기대감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LG CNS가 흥행에 성공해 IPO시장 투자심리가 회복한다면 상장 흥행에 파란불이 켜질 수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옛 현대로지스틱스)는 롯데그룹 물류 계열사로 CJ대한통운에 이은 물류 2위 기업이다. 1조9천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려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7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공모규모는 3천억 원가량으로 에이치PE가 2017년 롯데글로벌로지스 몸값을 9400억 원으로 평가하며 2960억 원을 투자했고 4년 뒤 상장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이번에 상장하지 못하면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에이치PE에서 보유한 지분을 다시 사야 한다.
다만 시장에서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현실적 몸값을 8천억 원 안팎으로 보고 있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서울보증보험도 지난해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5조 원 이상의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재도전이다. 고평가 논란과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93.85%를 쥐고 있어 구주매출 부담으로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다. 향후 몸값을 얼마로 책정하느냐가 상장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상장 3수에 도전한다. 지난해 10월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상장시점을 미뤘다. 6개월 동안 유지되는 상장예비심사 효력이 2월28일까지인 만큼 그 안에 승부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는 2022년 기업가치 7조~8조 원을 목표로 코스피 시장에 도전했지만 4조 원대 수준 평가를 받으며 상장을 철회했고 지난해 10월에도 기업가치 5조 원을 인정받으려 했지만 좌절돼 상장을 연기했다.
이밖에 SK에코플랜트(기업가치 5조~6조 원), CJ올리브영(2조 원), 카카오모빌리티(3~4조 원), SSG닷컴(10조 원), 컬리, 오아이스마켓(2~4조 원), 현대오일뱅크 등도 올해 기업공개 기대주로 평가된다.
한편 지난해 코스닥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한 기업들의 재수 도전도 1월 기업공개시장 관심사로 꼽힌다. 미트박스글로벌, 피아이이, 데이원컴퍼니, 삼양엔시켐, 아이지넷, 아이에스티이, 와이즈넛 등 7개 기업이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거나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몸값을 낮춰 코스닥상장을 노린다. 대표적으로 미트박스글로벌은 희망 공모가를 1만3천~2만850원에서 1만9천~2만3천 원으로 크게 내려 잡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기업공개시장에는 지난해에 이어 대어급들이 대기하고 있고 코스피시장에는 15~20개 기업이, 2025년에는 115~120개 기업이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LG CNS의 기업공개 흥행 여부에 다른 기업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다”고 바라봤다. 류수재 기자
올해 대어급 기업공개가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첫 번째 주자인 LGCNS가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2025년 대어급 IPO가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LGCNS의 흥행이 다른 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CNS는 9일부터 15일까지 기업공개를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LGCNS의 희망공모가는 5만3700~6만1900원으로 이를 고려한 기업가치는 5조2027억~5조9972억 원, 공모예정금액은 1조406억~1조1994억 원이다.
상장주관사인 KB증권 등은 상장 시가총액 목표를 7조 원으로 설정했지만 지난해 말 공모주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시장 친화적으로 공모가를 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애초 삼성SDS와 현대오토에버, 일본 NTT데이터그룹 및 글로벌 IT컨설팅업체 액센츄어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해 주가수익비율(22.6배)를 적용하기로 했다가 액센츄어를 비교기업군에서 제외하면서 몸값을 낮춰 잡았다.
LGCNS가 몸값을 낮춰 증시에 도전하는 이유는 맥쿼리PE와 협상조건이 걸려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CNS는 2022년부터 기업공개를 검토했지만 구체적 시기를 잡지 못했다.
LG는 2020년 LGCNS 지분 35%를 맥쿼리PE에 매각했는데 시장에서는 5년 이내 IPO 추진 조건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물량의 절반은 구주매출로 매출 대상 주주는 2대 주주 맥쿼리PE다. 상장 이후 맥쿼리PE가 보유한 지분 35%는 21.5%로 감소하게 된다.
LGCNS가 증시입성에 의지를 가지고 몸값을 조정해 도전하고 있는 만큼 흥행여부에 따라 향후 상장에 도전하는 새내기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도 대어급 상장이 다수 예고된 만큼 LGCNS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시장에서 기업공개가 예상되는 종목으로는 디엔솔루션즈, 롯데글로벌로지스, 서울보증보험, 케이뱅크 등이 꼽힌다.
디엔솔루션즈(옛 두산공작기계)는 국내 1위, 글로벌 3위 공작기계제조기업으로 기업가치는 5조~6조 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예상 공모규모는 1조 원으로 신주모집 40%, 구주매출 60%로 계획됐다.
올해 연초부터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시작으로 로봇주 기대감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LG CNS가 흥행에 성공해 IPO시장 투자심리가 회복한다면 상장 흥행에 파란불이 켜질 수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옛 현대로지스틱스)는 롯데그룹 물류 계열사로 CJ대한통운에 이은 물류 2위 기업이다. 1조9천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려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7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공모규모는 3천억 원가량으로 에이치PE가 2017년 롯데글로벌로지스 몸값을 9400억 원으로 평가하며 2960억 원을 투자했고 4년 뒤 상장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이번에 상장하지 못하면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에이치PE에서 보유한 지분을 다시 사야 한다.
다만 시장에서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현실적 몸값을 8천억 원 안팎으로 보고 있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서울보증보험도 지난해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5조 원 이상의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재도전이다. 고평가 논란과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93.85%를 쥐고 있어 구주매출 부담으로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다. 향후 몸값을 얼마로 책정하느냐가 상장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LNCNS를 첫 주자로 디엔솔루션즈, 롯데글로벌로지스, 서울보증보험, 케이뱅크 등이 코스피시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LGCNS 데이터센터.
케이뱅크는 상장 3수에 도전한다. 지난해 10월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상장시점을 미뤘다. 6개월 동안 유지되는 상장예비심사 효력이 2월28일까지인 만큼 그 안에 승부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는 2022년 기업가치 7조~8조 원을 목표로 코스피 시장에 도전했지만 4조 원대 수준 평가를 받으며 상장을 철회했고 지난해 10월에도 기업가치 5조 원을 인정받으려 했지만 좌절돼 상장을 연기했다.
이밖에 SK에코플랜트(기업가치 5조~6조 원), CJ올리브영(2조 원), 카카오모빌리티(3~4조 원), SSG닷컴(10조 원), 컬리, 오아이스마켓(2~4조 원), 현대오일뱅크 등도 올해 기업공개 기대주로 평가된다.
한편 지난해 코스닥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한 기업들의 재수 도전도 1월 기업공개시장 관심사로 꼽힌다. 미트박스글로벌, 피아이이, 데이원컴퍼니, 삼양엔시켐, 아이지넷, 아이에스티이, 와이즈넛 등 7개 기업이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거나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몸값을 낮춰 코스닥상장을 노린다. 대표적으로 미트박스글로벌은 희망 공모가를 1만3천~2만850원에서 1만9천~2만3천 원으로 크게 내려 잡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기업공개시장에는 지난해에 이어 대어급들이 대기하고 있고 코스피시장에는 15~20개 기업이, 2025년에는 115~120개 기업이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LG CNS의 기업공개 흥행 여부에 다른 기업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다”고 바라봤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