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증시의 하락 원인이 비상계엄 사태 여파에 따른 기업 투자심리 악화와 관광 위축 및 내수경제 수요 부진 등이라는 일본 금융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길어지면서 시위가 격화된다면 이런 상황은 더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일본 금융기관 "한국 경제 리더십 필요한 시기에 정치적 불확실성, 기업 투자심리도 악화"

▲ 한국 계엄사태 여파로 관광객 입국과 내수 수요가 부진하고 기업 심리도 악화되고 있다는 일본 금융기관 분석이 나왔다. 7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탄핵 반대집회에 시민들이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AFP는 9일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 연구원의 분석을 인용해 “한국은 글로벌 정책 변화에 따른 리더십이 필요해진 시기에 정치적 불확실성을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MUFG 연구원은 한국이 이미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던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새로운 거대 변수를 안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피는 하루만에 2.78% 하락한 2360.58포인트로 거래를 마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도 1430원을 넘어 약 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및 해제 이후 금융당국이 후폭풍을 예상하고 적극 대응에 나섰지만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MUFG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타격을 받은 원인으로 관광객 유입 감소와 내수시장 수요 약화, 기업들의 심리 악화 등을 꼽았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가 길어지고 이에 따라 한국 시민들의 시위가 격화되면 이러한 영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AFP는 “한국 증시 투자자들은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을 사실상 보이콧한 뒤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금 정치적 위기는 한국을 바라보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