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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미국 중국 무역 연결고리 가능성, 중국 테슬라 규제가 분위기 가른다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4-11-25 12: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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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미국 중국 무역 연결고리 가능성, 중국 테슬라 규제가 분위기 가른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서 열린 무인 우주선 스타십 발사 현장에 동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트럼프 정부와 중국 사이에서 무역정책의 가교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머스크 CEO가 이런 역할을 통해 중국 내 테슬라 관련 규제를 걷어내는 데 도움을 받을 가능성도 떠오른다.

2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머스크 CEO가 ‘관세 폭탄’을 비롯한 미국 차기 정부의 대 중국 강경책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중국 내에서 형성되고 있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차기 내각의 요직에 발탁을 앞둔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중국 정부에 우호적인 입장을 수차례 내비친 적이 있어서다.

머스크 CEO는 “중국 정권은 자국민 복지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듯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다수 기업이 중국 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반면 테슬라는 현지 사업을 꾸준히 키우다 보니 중재 역할로서 머스크의 존재감이 더욱 부각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머스크 CEO가 지난 4월 중국을 찾아 리창 국무원 총리를 비롯한 유력 인사를 직접 만나 테슬라 사업을 논의했다는 점도 중국 지도층 입장을 미국 정부에 전달하기 용이한 입장이라는 관측에 설득력을 더한다.   

중국 푸단대학교 미국연구센터의 우신보 소장은 “중국인들은 머스크가 추진한 투자 및 중국 주요 지도자와 관계를 고려해 그가 트럼프 2기 정부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에서 머스크를 향한 기대 여론이 형성된 다른 이유로는 테슬라의 중국 내 사업의 규제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중 관계가 악화하면 테슬라 중국 판매량에 부정적인 여파를 미칠 수 있으니 머스크가 이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데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 미국 중국 무역 연결고리 가능성, 중국 테슬라 규제가 분위기 가른다
▲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오토쇼에서 테슬라 사이버캡이 전시돼 있다. 운전대 없는 2인승 차량 사이버캡은 자율주행 무인 차량호출 시스템 로보택시 전용으로 개발되고 있다. <연합뉴스>
테슬라 최대 생산 거점인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연간 90만 대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춘 주요 거점이다. 중국 내 전기차 판매 실적도 올해 들어 10월까지 50만 대를 넘겼다. 

중국 당국이 테슬라를 겨냥해 미국의 관세 인상정책에 보복성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특히 트럼프 차기 정부가 바이든 현 정부에서 내놓은 중국산 커넥티드카 판매 및 수입금지 조치를 이어간다면 중국이 테슬라를 상대로 맞대응에 나설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규제 당국이 테슬라 차량의 영상 촬영 기능을 제한하는 방식을 활용해 미국 무역정책에 보복할 수 있다”라고 짚었다. 

중국 당국은 이미 테슬라 차량이 일부 군사시설 지역으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이런 방침을 일반 도로에까지 확대 적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자율주행보조 기술인 FSD(Full Self-Driving)와 오토파일럿 모두 센서 없이 카메라에만 기반하는데 도로 촬영을 막으면 서비스 제공 한계로 차량 판매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자동차시장 분석업체 시노오토 인사이트의 투 레 분석가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테슬라는 중국에서 지금도 지능형 주행 시스템이 없어 불리한 입장에 있다”라고 평가했다. 

결국 일론 머스크가 중국 내 보복성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트럼프 당선인을 설득해 미국의 대 중국 강경책을 완화하고자 시도할 공산이 큰 셈이다.

머스크가 미 대통령 선거기간 당시 막대한 선거 자금을 대며 당선에 1등 공신으로 자리했다는 점도 트럼프 당선인에 특정 정책을 설득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을 키우는 지점으로 꼽힌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사이 우호적 관계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 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머스크의 역할 역시 제한적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짚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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