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0월10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로보택시 발표 행사에 참석해 사이버캡 시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차기 성장동력으로 강조하는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강력한 자신감을 보이며 주주들에게 지지를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테슬라가 이른 시일에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당국 허가를 받기는 쉽지 않아 일론 머스크의 발언이 투자자들을 오인하도록 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비판 역시 만만치 않다.
블룸버그는 25일 “일론 머스크는 아직 출시하지도 않은 자율주행 차량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며 “이번 콘퍼런스콜에서 그의 존재감이 확실하게 돋보였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테슬라의 모든 차량은 자율주행차”라며 완전 자율주행(FSD)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이러한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비판했다. 테슬라 FSD는 운전자의 개입을 항상 필요로 하기 때문에 완전 자율주행 기술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내년부터 자율주행 기반 무인택시인 ‘로보택시’도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른 시일에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로보택시 사업화에는 미국 교통당국과 각 주의 승인을 받는 일이 필수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가 내년에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교통당국과 법무부가 테슬라 운전 보조시스템에서 발생한 여러 건의 인명사고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테슬라가 당국의 자율주행차 운행 허가를 받기는 다소 불리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로이터도 “일론 머스크의 로보택시 상용화 계획은 강도 높은 조사와 기술적 한계 등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를 현실화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지시각 24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하루만에 21.9% 상승해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 잠재력과 일론 머스크의 자신감에 그만큼 신뢰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론 머스크가 결국 로보택시 상용화 계획의 실체를 뚜렷하게 보여주지 않았음에도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데 충분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의 자율주행 관련 발언은 매우 위험한 과장에 불과하다”며 이를 잘못된 방향으로 전달하는 것은 치명적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