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캡' 실용성에 의문, 2인승 차량 한계와 무선충전 효율 약점

▲ 테슬라의 2인승 전기차 사이버캡이 시장성과 무선충전 효율 등 측면에서 약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 로보택시 전용 전기차 신모델 '사이버캡'.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출시를 예고한 중저가 전기차 ‘사이버캡’의 경쟁력 확보를 자신하고 있지만 디자인과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인승으로 개발된 차량의 실용성이 낮은 데다 자율주행 기술 안정성, 무선충전 효율성 등을 두고 의문이 나오고 있어 상용화에 여러 난관을 겪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14일(현지시각) “테슬라 로보택시 차량 사이버캡 시제품 디자인에 전문가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반응은 주가 하락으로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무인택시인 로보택시 사업 발표회에서 전용 모델 사이버캡을 선보이고 이를 차량호출 서비스에 활용하는 동시에 일반 판매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인승 전기차 사이버캡 가격은 3만 달러(약 4074만 원) 미만으로 테슬라 전기차 가운데 가장 저렴하게 책정됐다. 양산은 이르면 2027년 이전에 시작된다.

로이터는 “사이버캡은 서너 명의 손님과 짐을 실을 수 있는 일반 택시와 큰 차이를 보인다”며 “특정 고객층에만 집중하겠다는 일론 머스크의 스타일이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로이터에 테슬라의 차량 디자인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전했다. 소비자들이 택시를 떠올리는 이미지와 사이버캡 사이에는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투자회사 레버리지쉐어스 연구원은 2인승 무인택시가 자리잡을 수 있는 시장은 매우 한정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 2인승 차량의 점유율은 2%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사기관 오토포어캐스트 솔루션 연구원도 “2인승 차량은 수십 년째 출퇴근용으로 홍보되어 왔지만 인기를 끌지 못했다”며 “테슬라가 결국 더 큰 모델을 도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버캡은 테슬라가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장에 최대한 빨리 내놓기 위해 선택한 방법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마케팅 수단 정도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투자기관 CFRA도 “테슬라가 로보택시 사업에서 여러 기술적 난제와 안전 문제, 허가 등을 해결하기까지 몇 년이 필요할 것”이라며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사이버캡은 2인승 전기차라는 점 이외에 경쟁사 차량과 기술적 차별화 요소도 갖추고 있다. 무선충전 기능이 대표적이다.

차량에 직접 충전 케이블을 꽂는 대신 특정한 충전 패드에 주차하는 방식으로 충전이 이뤄지는 것이다.

그러나 테슬라는 이와 관련해 상세한 기술 방식이나 충전에 필요한 시간, 충전기 설치 방법 등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포브스는 “현재의 무선충전 기술은 에너지 손실이 지나치게 크다는 문제가 있다”며 테슬라가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바라봤다.

테슬라가 자사 충전 케이블을 사실상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데 성공한 뒤 이런 전략을 쓰는 것이 의문이라는 관측도 이어졌다.

포브스는 “테슬라 로보택시 행사는 한 차례 미뤄졌음에도 상세한 내용은 거의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일으킨다”며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어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