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이 지방 물류 인프라 투자를 확대한다. 그림은 쿠팡의 물류 인프라 투자 현황과 계획, 신규 직고용 창출 예상 인원 등을 나타낸 자료. <쿠팡> |
[비즈니스포스트] 쿠팡이 지방에 물류 인프라 투자를 확대한다.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에 있는 지역을 포함한 비서울 지역에서만 모두 8천여 명을 직고용한다.
쿠팡은 이를 통해 서울과 지방 사이의 일자리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균형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쿠팡은 2026년까지 전국 물류 인프라에 3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계획에 따라 내년 초까지 9개 지역에 풀필먼트센터를 비롯한 물류시설을 건립, 운영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추가 물류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지역 곳곳에서 대규모 인력을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직고용 인원만 1만 명이 넘는다.
10월까지 대전 동구 남대전 지역과 광주광역시에 풀필먼트센터 2곳을 준공해 운영에 들어간다. 2곳에서 예상되는 직고용 인력은 3300여 명이다.
8월 본격 가동한 충남 천안 풀필먼트센터는 500명을 채용한다. 각각 500명, 400명을 채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경북 김천 풀필먼트센터와 울산 서브허브(배송캠프로 상품을 보내는 물류시설)는 10월 착공한다.
경북 칠곡 서브허브(400명)는 올해 안에 운영을 시작하고 충북 제천 풀필먼트센터(500명)는 내년 상반기 착공한다. 부산 강서구 풀필먼트센터(3천 명)와 경기 이천 풀필먼트센터(1500명)는 2분기 착공했다.
쿠팡은 물류 투자 계획이 실현되면 비서울 지역의 배송·물류 관련 직고용 인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쿠팡의 물류·배송 관련 직고용 인력의 96%(약 5만5600명)가 비서울 지역에서 일한다.
신규 물류 인프라 투자로 지역 직고용 인력이 1만여 명 늘어나면 비서울 지역 고용인원은 6만5천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을 포함한 물류 및 배송 자회사(쿠팡풀필먼트서비스·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의 전체 직고용 인력은 8만여 명으로 늘고 이 가운데 비서울 지역의 근무자 비중은 81%에 이르게 된다. 쿠팡이 만드는 일자리 10개 중 8개 이상은 비서울 지역에서 창출되는 것이다.
물류 인프라 추가 투자 지역 9곳 가운데 대전 동구·광주 광산구, 경북 김천 어모면·칠곡군과 울산 울주군·충북 제천은 저출산 여파 등으로 최근 인구가 줄거나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쿠팡은 “지역 물류망 투자로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다시 지방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며 여성 고용도 늘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쿠팡의 물류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하면 택배 불모지로 꼽히는 도서산간지역을 포함한 쿠세권(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이 늘어나게 된다. 지방 도시에 거주하는 고객들도 쿠팡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생필품과 식료품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에 거주하는 도서산간 고객들이 배송료 부담 없이 무료 배송 혜택 이용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쿠팡은 기대하고 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