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인베스트먼트는 환경기업 EMK를 인수한 뒤 볼트온(유사기업의 인수합병) 전략을 통해 2022년 7월 케펠틴프라스트럭처펀드에 7600억 원에 매각해 5년 만에 2배가량 차익을 올린 경험이 있다.
칼라일은 세계 3대 사모펀드 가운데 높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에코비트 인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체 특수가스와 마찬가지로 환경사업은 정부 인허가를 받기 쉽지 않고 설령 새로 시작한다하더라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안정적으로 꾸준한 성장을 가져갈 수 있는 사업분야인 셈이다.
대형 PEF들이 기업 구조조정에 나오는 매물을 적극 검토하고 인수전에 뛰어드는 이유로는 기관투자자가 검증된 PEF에 출자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의 상반기 사모펀드 출자 금액은 30조1725억 원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어 4년 전(15조1747억 원)보다 두 배가까이 증가했다.
노란우산공제회와 과학기술인공제회, 군인공제회 등은 대형 사모펀드에 출자를 늘릴 계획을 세웠다. 대표적으로 노란우산공제회는 국내 블라인드펀드에 4700억 원을 집행하기로 해 지난해(2600억 원)보다 투자 규모를 두 배 가까이 늘린다. 군인공제회도 설립 이래 처음으로 크레딧 블라인드 펀드 출자에 나선다.
새마을금고 중앙회도 최대 8천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크레딧과 메자닌 등 펀드에 출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국민연금을 포함해 공무원연금, 우정사업본부 등은 MBK파트너스와 프리미어파트너스, 프랙시스캐피탈 등 대형 사모펀드를 위탁운용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주요 시중은행뿐 아니라 공제회를 통해 검증된 사모펀드에 돈을 맡기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며 "인수합병에 따른 인수금융과 기업의 리파이낸싱(재융자) 수요 등에 따라 사모펀드와 금융권 접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