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MC가 내년 2나노 미세공정 파운드리 수요에 맞춰 증설에 속도를 내며 역대 최대수준의 시설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 반도체공장 건물 전경.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시설 투자에 들이는 금액을 예상보다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양산을 앞둔 2나노 미세공정 파운드리 수요를 고려한 것이다.
TSMC의 최신 공정인 3나노 기술은 애플과 엔비디아, 인텔 등 대형 고객사 수주를 바탕으로 실적 증가를 이끌고 있는데 2나노 파운드리 역시 상당한 성과가 예상된다.
대만 경제일보는 1일 “고객사들의 강력한 수요가 TSMC의 내년 시설 투자 예산을 역대 최대치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2나노 파운드리 주문 물량이 기대치를 뛰어넘었다”고 보도했다.
경제일보는 업계에서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이렇게 전하며 TSMC가 내년에 320억~360억 달러(약 44조~50조 원) 가량을 설비 투자금으로 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예산은 280억~320억 달러 가량으로 책정됐는데 이보다 크게 늘어나며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수준을 기록하는 것이다.
TSMC는 내년부터 2나노 파운드리 반도체 양산을 앞두고 있다. 대부분의 시설 투자는 이와 관련한 대만 내 생산설비 구축에 집중될 공산이 크다.
경제일보는 TSMC가 내년 투자 증액을 추진하는 배경으로 애플을 비롯한 주요 고객사의 2나노 미세공정 수요가 이미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애플과 엔비디아 등 고객사는 이미 TSMC의 2나노 반도체 생산라인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TSMC는 대만 신주과학단지와 가오슝, 남부과학단지 등에 최소 8개의 2나노 반도체 생산공장을 신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3나노 파운드리 양산 초반에 물량 부족 사태로 고객사들이 TSMC에 위탁생산 주문을 맡기기 어려웠던 전례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목적이다.
TSMC가 고객사 수요에 맞춰 2나노 설비 투자를 대폭 늘린다면 파운드리 물량 증가에 더 원활히 대응할 수 있어 성장세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일보는 TSMC가 3나노 및 5나노 파운드리 호황으로 충분한 현금여력을 확보하게 돼 안정적으로 생산 투자를 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