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엔씨소프트가 이달 말 난투형 액션게임 신작 '배틀크러쉬' 첫 선을 보인다. 

기존 리니지 시리즈 등 주로 청장년층에 인기를 끌었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달리 10~20대 잘파(Z+알파) 세대와 해외시장을 겨냥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잘파세대 노리는 엔씨소프트 액션게임 '배틀크러쉬', 1등 '브롤스타즈' 잡을까

▲ 엔씨소프트는 오는 27일 모바일과 PC게임 유통망 스팀, 닌텐도 스위치에서 난투형 액션게임 '배틀크러쉬'를 출시한다. <엔씨소프트>


하지만 이미 난투형 액션게임에는 핀란드 슈퍼셀의 '브롤스타즈'라는 막강한 경쟁상대가 진을 치고 있어, 브롤스타즈를 누르고 시장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27일 배틀크러쉬를 출시한다.

배틀크러쉬는 캐주얼한 스타일의 '난투형 액션게임'이다. 모바일과 PC 버전으로 제공된다. 4인 이상의 이용자들이 대결을 펼쳐 다른 상대를 링 밖으로 밀어내거나 모두 제압하는 식으로 승부를 가린다. 일본 닌텐도의 '스매시브라더즈(대난투)'나 한국 준인터의 '겟엠프트', 위메이드의 '서바이벌프로젝트' 등이 이런 장르의 게임들이다.

이 장르는 세계 시장에서 인기가 많다. 특히 스매시브라더즈는 미국 국민게임으로 불리며, 과거 스타크래프트와 비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배틀크러쉬는 엔씨소프트가 10~20대 이용자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게임이다. 

엔씨소프트는 1998년 '리니지'를 출시한 이후 한국의 MMORPG 명가라는 위상과 함께 성장했다. 엔씨의 대표 지식재산(IP)인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이 모두 이 장르에 속한다. 2017년부터는 모바일 MMORPG 리니지M과 리니지2M(2019년)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한국 게임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20조 원을 넘기도 했다.
 
잘파세대 노리는 엔씨소프트 액션게임 '배틀크러쉬', 1등 '브롤스타즈' 잡을까

▲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 대표이사. <엔씨소프트>


하지만 최근 리니지 등 MMORPG 이용자들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MMORPG 경쟁이 거세지면서 엔씨소프트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회사는 이에 대한 돌파구로 잘파 세대를 노린 신작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지속 시도해왔다. 회사는 그동안 '트릭스터M', '퍼즈업' 등의 신작게임을 내놨지만,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그러나 배틀크러쉬는 지금까지와 다르게 최근 유행에 시의적절한 게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 커뮤니티와 게임 전문 인플루언서 반응을 종합하면,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그늘에서 벗어나 진정한 의미에서 새로운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배틀크러쉬가 넘어야 할 산은 험난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게임 순위를 살펴보면 동일 장르 게임 중 '브롤스타즈'가 단연 1위다. 브롤스타즈는 모바일 게임 전체 매출순위에서 구글 앱스토어 9위, 애플 앱스토어 23위를 보이고 있는데, 타깃을 10~20대로 좁히면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어린 이용자들이 즐겨하는 게임을 보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은 브롤스타즈, 중고등 학생과 대학생은 발로란트(라이엇게임즈)를 주로 한다"며 "다른 기업들이 발로란트를 염두에 두고 슈팅게임 개발에 힘을 기울이는 것과 달리 엔씨는 두 시장을 모두 노리고 신작 포트폴리오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앞서 지난 3월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엔씨소프트가 이용자에게 굉장히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다는 걸 인정한다”면서도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성공적으로 내서 사랑받는 게임 회사가 되는 게 가장 좋은 대응 방안이기 때문에 부정적 인식을 깨뜨릴 게임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해당 장르에서는 이용자 관심이 식지 않도록 끊임없이 콘텐츠를 추가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경쟁사인 슈퍼셀을 보면 브롤스타즈 인기 유지를 위해 상당한 업데이트 노력을 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