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국내 정유업계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이 발표된 정유 관련 기업들이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 2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이 발표된 정유 관련 기업들이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날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석유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와 비교해 7563억 원이 늘어난 5911억 원으로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에쓰오일(S-OIL)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541억 원으로, 직전 분기 564억 원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 가운데 정유 부문의 영업이익은 2504억 원으로, 직전 분기 영업손실 3113억 원 대비 크게 개선되며 회사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HD현대오일뱅크도 정유 부문이 1분기 219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영업손실 729억 원과 비교해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위기 고조,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등 중동의 정세가 악화되자 1분기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일반적으로 4~5 달러 수준의 정제마진이 15달러에 이르기도 했다.
이에 더해 유가가 상승하면서 이미 쌓여있는 재고의 판가도 올라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된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제품 제조부터 판매까지 2~3개월의 기간이 걸리는 정유업계 입장에서, 지정학 리스크가 길어지면 결국 고유가는 수요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유가 상승과 수요 비수기가 겹쳐 여름 성수기 효과로 마진 개선이 있을 수 있지만 일부 공급 차질도 해소돼 제한적 반등을 전망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