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인사이트  데스크 리포트

[데스크리포트 4월] 총선 이후가 더 무섭다, 875원 '대파 한단'의 민심 읽어야

최영희 기자 che02@businesspost.co.kr 2024-04-05 08:3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데스크리포트 4월] 총선 이후가 더 무섭다, 875원 '대파 한단'의 민심 읽어야
▲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3월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야채 매장에서 파 등 야채 물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필드에서 벗어나 자리에 앉아만 있더니 세상 물정 정말 모르는구나."

최근 오랜만에 만난 선배에게 들은 핀잔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민심이 엄청 사납다고 한다. 가장 큰 원인으로 '물가'를 꼽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로 낮아졌다가 2월에 3.1%로 올라선 뒤 2개월째 3%대를 기록했다.

가장 큰 오름폭을 보이고 있는 것은 농산물인데 무려 20.5% 올라 2월(20.9%)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를 기록했다.

특히 사과가 88.2% 상승해 전월(71.0%)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승 폭이다. 배(87.8%), 귤(68.4%) 등도 많이 뛰었다.

실제 마트나 시장에 가면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애호박 하나에 3천~4천 원까지 하니 도저히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 반찬 가게에서도 호박 반찬이 고기 반찬보다 비싸다.

직장인들의 점심 먹기 역시 만만치 않다.

회사 근처 점심값을 살펴보면 기본이 1만 원이다. 김치찌게 순대국밥 한 그릇이 1만 원을 넘는 것도 허다하다. 실제 3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3.4%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3.1%)보다 0.3%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그런데 문제는 따로 있다. 총선 이후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전기요금이다. 한국전력은 최근 2분기 전기요금을 현 수준에서 동결했다. 하지만 한전의 누적 적자는 43조 원에 이르고, 부채는 200조 원이 넘는다. 연내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

국제 유가 상승도 불안 요소다. 지난달 석유류는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다. 석유류가 전년보다 오른 것은 2023년 1월(4.1%) 이후 14개월 만이다.

4일(현지시각) 오후 3시15분 기준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일 대비 1.16달러(1.36%) 오른 배럴당 86.59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5% 오른 90.65달러에 마감했는데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평균 원유 가격을 상향 조정하는 동시에 올여름 유가가 95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도 치솟고 있다. 지난해 말 1290원 안팎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지속하는 '강달러'에 아시아 통화 약세와 맞물려 1350원에 근접해 있다.

고금리에 물가가 뛰면서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실제 편의점 ‘마감 할인’ 상품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마감 할인은 GS25 전용 앱인 ‘우리 동네 지에스’에서 소비기한이 임박한 신선식품을 최대 4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서비스다. 판매 수량이 지난해 12월보다 6.7배나 늘었다. 주로 도시락, 샌드위치, 김밥, 주먹밥 등이었다.

그만큼 먹고 살기가 팍팍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총선 이후가 더 두렵다는 이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루 빨리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한단에 875원이라는 '대파 논란'의 핵심을 제대로 인지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최영희 기자

최신기사

종교계 윤석열 하야 잇달아 촉구, "마지막 결단 내리고 책임져야"
홍준표 "윤석열이 하야 대책 직접 내놓아야", 탄핵에는 선 그어
민주당,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 국민의힘 추경호 제명 촉구 결의안 제출
이재명, 계엄군 초급간부와 병사 향해 "아무 잘못 없고 오히려 고맙다"
검찰, '친인척 부당대출'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구속영장 재청구
민주당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김용현 외환죄도 고발, "군사충돌 유발"
중국 알리바바엔터 대표 "게임 자회사 링시게임즈 8년 내 중국 3위 도약"
금감원장 이복현 "금융사 외화 충분히 확보해야, 자본비율도 세밀히 점검"
서울고법, 금호석유화학 상대로 낸 박철완의 '자사주 처분무효' 소송 각하
MBK·영풍 고려아연의 자사주 대차거래 가능성 제기, 고려아연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