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부 화웨이와 관련된 반도체기업 블랙리스트 검토, 창신메모리도 포함

▲ 미 당국이 화웨이와 비밀리에 협업하는 반도체 관련 기업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릴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23년 9월8일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화웨이 판매점에 인근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이어 연관성이 의심되는 반도체 제조사 및 장비업체를 추가로 제재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20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화웨이와 관련된 반도체 제조기업들을 제재 리스트에 올리는 안건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트럼프 정부 시절인 2019년부터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미국의 기술을 활용하는 장비나 소프트웨어 등을 사들이지 못하도록 했다.

화웨이를 비롯해 중국 파운드리 1위 기업 SMIC,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메모리기업 양쯔메모리(YMTC)등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 

화웨이와 SMIC가 이러한 제재에도 지난해 7나노 미세공정 기반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성과를 내자 추가 제재를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선전 펀선테크놀로지와 칭다오쓰언, 성웨이쉬 등 반도체 제조사에 이어 반도체 장비 기업 시캐리어와 펑진하이테크가 제재 대상으로 거론된다.

해당 기업들은 화웨이가 반도체 제조설비 설립에 관여했거나 화웨이의 장비 확보에 기여하는 등 방식으로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D램 1위 기업인 창신메모리(CXMT)도 잠재적 블랙리스트 대상으로 지목된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블룸버그를 통해 “더 많은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의 제재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상무부가 이들 기업과 화웨이의 연관성에 추가 증거를 확보했는지 불확실하다”면서도 “미국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 기업을 제재할 권한이 있으며 불법적 행위를 반드시 입증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