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 김기영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박형준 부산시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팀 슈타이너 오카도 그룹 최고경영자(CEO),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5일 부산 강서구 미음동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위치한 고객풀필먼트센터(CFC) 부지에서 열린 자동화 물류센터 기공식에 참석했다. <롯데쇼핑> |
[비즈니스포스트] 롯데쇼핑이 부산에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건설을 시작했다.
이 물류센터는 롯데쇼핑이 약 2천억 원을 들여 투자하는 곳으로 향후 롯데쇼핑의 온라인 그로서리(식료품) 사업 강화를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롯데쇼핑은 5일 부산 강서구 미음동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위치한 고객풀필먼트센터(CFC) 부지에서 자동화 물류센터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기공식에 직접 참석해 축사에서 “롯데가 오카도와 손잡고 선보일 고객풀필먼트센터는 국내 유통업계에 혁신을 일으킬 자동화 물류센터다”며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에 6개 고객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온라인 그로서리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롯데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부산에서 새로운 온라인 그로서리(e그로서리) 사업의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부산과의 인연을 더욱 견고하게 다져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물류센터 기공식을 연 것은 롯데쇼핑이 지난해 11월 영국의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지 약 1년 만이다.
부산에 지어지는 롯데쇼핑의 고객풀필먼트센터는 오카도의 통합 솔루션인 오카도스마트플랫폼(OSP)이 적용된 롯데쇼핑의 첫 번째 물류센터다. 연면적 약 4만2천㎡(약 1만2500평) 규모로 상품 집적 효율성을 높여 기존 온라인 물류센터보다 상품 수를 2배가량 많은 4만5천여 종으로 늘렸다.
이 시설이 완공된다면 배송 처리량은 현재보다 약 2배 늘어난 하루 3만여 건으로 확대될 것으로 롯데쇼핑은 내다봤다.
롯데쇼핑은 공사가 완료되는 2025년 말부터 부산과 창원, 김해 등 경남지역 230만여 세대의 고객들에게 새 물류센터를 통한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새 뮬류센터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는 물론, 상품 피킹과 패킹, 배송 노선을 고려한 배차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화로 이루어진다. 매일 최대 33번의 배차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지연없이 배송 가능하다고 롯데쇼핑은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국내 소비자들이 온라인 장보기 과정에서 겪어왔던 상품 변질, 품절, 누락, 오배송, 지연배송 등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과 동시에 쇼핑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고객 만족도를 한층 높일 것이다”고 말했다.
부산 고객풀필먼트센터의 핵심은 상품을 보관하고 있는 바둑판 모양의 격자형 레일 설비인 ‘하이브(hive)’와 피킹 및 패킹을 담당하는 로봇인 ‘봇(bot)’이다. 하이브에는 최대 4만5천 개 이상의 품목을 보관할 수 있으며 1천 대 이상의 봇들이 하이브 위를 최대 초속 4m로 이동하며 상품을 집고 포장한다.
봇은 서버와 초당 10회 통신하며 최적화된 경로로 이동해 고객 주문 후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한다.
롯데쇼핑은 국내 소비자의 생활 패턴에 최적화된 서비스 제공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신선식품 구매 성향과 밀집된 주거 및 교통 환경 등 한국 생활 환경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롯데쇼핑의 구상이다.
냉장 및 냉동식품 구매 성향이 높은 점을 감안해 저온 환경의 상품 보관 및 배송 체계를 확대한다. 아파트가 많고 교통 혼잡이 잦은 문화를 고려해 국내 배송차량에 적합하도록 맞춤형 프레임을 별도로 개발하고 배송 박스 구성도 새롭게 설계한다. 국내 소비자의 온라인 쇼핑 수준에 맞도록 홈페이지와 온라인 앱(애플리케이션)의 사용자 편의성도 높이기로 했다.
부산 고객풀필먼트센터는 친환경 물류센터로 운영된다.
이 물류센터에서 배송되는 상품은 모두 전기차량을 통해 고객에게 배송된다. 건물 옥상 주차장에 연간 약 2천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조성한다. 이는 부산 고객풀필먼트센터 전력 사용량의 약 30%에 달하는 전력량으로 연간 약 1천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새 물류센터가 일자리 창출과 지역 상품 판매 확대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류센터 운영과 배송에 필요한 인력으로 2천 개 이상의 안정적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오카도스마트플랫폼을 적용한 고객풀필먼트센터를 전국에 6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두번째 물류센터는 수도권 지역에 건설해 서울과 경기권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다.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부산 고객풀필먼트센터는 롯데의 새로운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의 초석이 되는 첫번째 핵심 인프라다”며 “롯데쇼핑은 국내에 건설될 6개의 고객풀필먼트센터를 바탕으로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쇼핑 1번지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