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왼쪽)이 25일 여의도 NH증권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주식매수청구권에 대한 불확실성은 없다고 장담하면서 합병을 끝까지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바이오베터인 짐펜트라(램시마SC)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세계적 종합 제약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서 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NH증권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합 셀트리온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그는 이 자리에서 “주식매수청구권이 1조 원 이상이어도 준비돼 있다”며 “더 이상 합병의 불확실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앞서 국민연금이 23일 열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안건에 기권한 이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1조 원을 넘길 수 있다는 우려를 서 회장이 불식시킨 것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같은 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회사별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계약서 승인에 대한 표결을 실시했고 합병안이 가결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참석 대비 찬성비율 95.17%, 셀트리온은 참석 대비 찬성비율 97.04%로 합병 승인 안건이 통과됐다.
하지만 합병 과정에서 반대 의사를 밝힌 주주는 이날부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이는 합병 성공을 무산시킬 수도 있는 변수로 지목돼왔다.
서 회장은 “국민연금을 포함해 모든 주식매수청구권을 다 받아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 회장의 이런 자신감의 배경에는 셀트리온의 바이오베터인 램시마SC(미국명 짐펜트라)가 미국 허가를 받은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기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당시 신약 등을 기반으로 매출 전망과 관련해 시장에서 과도하게 측정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짐펜트라가 미국 신약 허가를 획득하면서 장밋빛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는 점에서다.
앞서 서 회장은 합병 이후 신약 등을 바탕으로 2030년 매출 목표를 12조 원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2022년 연간 매출로 각각 2조2839억 원, 1조9722억 원을 낸 것과 비교하면 매출을 3배 넘게 키우겠다는 것이다.
특히 신약을 통해 매출 5조 원을 내겠다고 했는데 짐펜트라가 미국에서 처음 신약으로 허가를 받으며 포문을 열었다.
짐펜트라는 2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았다.
짐펜트라는 자기면역질환 치료제로 기존 램시마의 투약 편의성을 대폭 높인 바이오베터로 제약으로 따지자면 개량신약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오리지널 의약품 허가 절차를 밟으며 사실상 셀트리온이 미국에서 허가를 받은 첫 신약이기도 하다.
더구나 출원을 마친 SC제형과 투여법에 대한 특허를 통해 최대 2040년까지 특허 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특허는 짐펜트라뿐 아니라 성분인 인플릭시맙 피하주사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을 방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이 특허를 획득하게 된다면 만료시점까지 짐펜트라 신약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서 회장은 “짐펜트라를 통해 미국에서 3년 안에 3조 원까지 매출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사실 이 제품을 놓고 보면 최대 7조 원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