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갤럭시Z플립·폴드5 시리즈를 앞세워 2023년 하반기 실적반등을 노린다. 노태문 사장이 7월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
[비즈니스포스트]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실적 부진을 겪었던 2분기에서 벗어나 하반기에는 갤럭시Z플립·폴드5 출시로 매출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국내외에서 갤럭시Z플립·폴드5의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는데 소비자들의 초기 반응은 기대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8월11일 갤럭시Z플립5·폴드5 국내 공식 출시를 앞둔 가운데 상당히 공격적인 판매정책을 진행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국내에서 갤럭시Z플립5의 공시지원금은 최고 65만 원(KT)으로 책정됐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최근 갤럭시S23 시리즈의 최고 공시지원금 24만 원과 비교하면 41만 원이나 높다.
미국에서는 더욱 파격적인 조건을 걸고 갤럭시Z플립5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미국 삼성닷컴 홈페이지에서는 양호한 상태의 갤럭시Z플립4를 반납하면 갤럭시Z플립5를 900달러(약 116만 원) 할인받아 99달러(약 12만 원)에 구입할 수 있는 프로모션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립·폴드5 시리즈 판매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것으로 읽힌다.
노태문 사장은 출시 초기에는 수익성을 조금 희생하더라도 흥행몰이에 집중해 우선 판매량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플립과 폴드 시리즈는 기본적인 판매단가가 높기 때문에 판매량만 뒷받침된다면 결국 이익을 어느정도 확보할 수 있다.
삼성전자 MX사업부에게 갤럭시Z폴립·폴드5의 흥행은 매우 중요하다.
삼성전자 MX/네트워크부문은 2023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19.7%, 22.8% 감소했다. MX사업부 매출만 따로 보면 올해 1분기보다 20%, 지난해 2분기보다 12%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수요가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것과 함께 올해 2월에 출시한 갤럭시S23 신제품 효과가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갤럭시Z플립·폴드5 판매가 본격화되는 만큼 매출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 갤럭시Z폴드5(왼쪽)와 갤럭시Z플립5. <삼성전자> |
노태문 사장은 하반기 갤럭시Z플립·폴드5의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노 사장은 7월28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국내 시장에서 갤럭시 플래그십 3대 가운데 1대는 폴더블폰으로 판매하겠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전체 플래그십 판매량의 20% 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갤럭시Z플립·폴드5는 완성도를 끌어올린 디자인과 성능으로 전작과 차별화하는 데는 일단 성공했다.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는 공통적으로 ‘플렉스 힌지(경첩)’가 처음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U자형 힌지 대신 플렉스 힌지가 탑재되면서 기기를 반으로 접었을 때 뜨는 공간 없이 완벽히 접힌다.
갤럭시Z플립5는 외부 디스플레이가 기존 대비 2배 가까이 커졌는데 이 덕분에 스마트폰을 접은 상태에서도 동영상 시청, 문자 입력 등이 가능해지는 등 편의성이 훨씬 높아졌다.
갤럭시Z폴드5는 무게가 전작보다 10g 감소했고 기기를 접었을 때 두께도 2mm 이상 줄어들어 휴대성 측면에서 상당히 보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비자들의 초기 반응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8월1일 자정부터 약 1시간40분 동안 삼성닷컴에서 갤럭시Z플립·폴드5를 사전판매 라이브방송을 진행했는데 판매량이 전작보다 1.9배 증가했다.
통신업계에서는 공식 출시 전 갤럭시Z플립·폴드5 사전예약자가 1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작인 갤럭시Z플립·폴드4의 사전예약 판매대수는 97만 대였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는 폴더블폰 판매 물량이 변수인데 아직 정확한 규모를 예상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면서도 “다만 이전 제품에 비해서 사양이 개선되어서 전작 대비 물량이 증가하고 삼성전자 MX사업부의 3분기 매출도 2분기보다 13.8%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