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사업(자회사 SK온)의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함에 따라 관련 할인 요인들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함에 따라 배터리사업과 관련된 할인 요인들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 24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4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17만9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배터리사업의 2분기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배터리사업과 관련된 디스카운트 요인들은 점차 해소될 전망”이라며 “특히 전기차 수요 고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내 공격적 생산능력 증가로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750억 원을 내며 직전 분기 적자에서 영업흑자로 전환했다.
정유 영업이익은 274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연구원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2547억 원)에도 정제마진 상승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화학은 PX(파라자일렌)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 상승(+10%)으로 흑자전환했다. 윤활유 부문은 판매가 하락에도 스프레드가 유지되며 영업이익 2592억 원을 거뒀다.
배터리 부문 영업적자는 일회성 비용 등의 탓으로 직전 분기보다 확대됐지만 수익성은 신규 공장 수율 향상 등으로 소폭 개선됐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AMPC(생산세액공제)는 1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추정 혜택은 609억 원으로 추후 소급 적용될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이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 553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보다 48% 늘어나는 것이다.
정유는 일시적 정제마진 약세로 영업이익이 1581억 원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빠듯한 공급 상황으로 정제마진의 상방 압력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은 빠듯한 수급에 따른 PX 스프레드 강세로 10% 가량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윤활유는 성수기 효과와 고급기유 중심의 꾸준한 수요로 1분기와 비슷한 실적이 예상된다.
배터리 영업이익은 미국 공장 가동률과 수율 개선, AMPC 효과(1~2분기 2490억 원)에 따라 영업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2023년 예상 AMPC 효과는 7270억 원이며 이에 따라 큰 폭의 수익성 개선(+13.3%포인트)이 가능할 것”이라며 “2025년 말 미국 배터리 생산능력은 143GWh(2023년 22GWh)로 총 생산능력(캐파) 가운데 52%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외형 성장과 AMPC 효과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배터리 사업 가치는 점차 부각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