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이 세계 IT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세계 IT기업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대표적 기업이 바로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2022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0일 146.14달러에 장을 마쳤지만 3월14일에는 무려 240.63달러까지 상승했다. 52주 기준 최저가를 기록한 2022년 10월13일에는 108.13달러까지 떨어졌으니, 3월14일 종가와 비교하면 두 배가 넘게 오른 셈이다.
2023년들어 IT업계의 주가가 조금 회복되긴 했지만 엔비디아는 그 중에서도 특별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엔비디아 말고,서학개미가 주목해야 할 인공지능 관련 미국 주식은 어떤 종목들이 있을까?
먼저 코그넥스가 있다. 코그넥스는 머신비전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업이다.
머신비전은 기계가 시각적 정보를 기반으로 보고, 이해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주는 솔루션이다. 주로 스마트팩토리같은 곳에서 공장의 기계를 시각적으로 검사, 분석하고 결함을 보고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코그넥스의 머신비전 솔루션에는 인공지능의 꽃, 딥러닝 기능이 포함돼있다. 기계가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자신의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는 뜻이다.
코그넥스의 주가는 IT기업의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2021년 초, 정확히 2021년 2월12일에 전고점인 101.82달러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에 들어서 2022년 10월13일에는 40.21달러, 반토막보다도 훨씬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인공지능 바람을 타고 다시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 2월 초에는 55달러까지 회복했지만, 미국 IT기업들의 주가가 다시 하락하기 시작하며 3월14일 기준으로 약 48달러 정도에 주가가 형성돼있다.
코그넥스가 재밌는 건 코그넥스를 바라보는 증권사의 시각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JP모건은 2022년 8월에 코그넥스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Underweight)로 내린 이후에 줄곧 평가를 낮게 유지하고 있다. 올해 2월17일에는 목표주가도 40달러에서 38달러로 한차례 더 내렸다.
반면 니덤이나 다이와증권은 오히려 코그넥스의 목표주가를 최근에 상향했다. 다이와증권은 2월20일 코그넥스 목표주가를 52달러에서 53달러로, 니덤은 2월17일에 코그넥스 목표주가를 54달러에서 58달러로 무려 20% 높였다.
두 번째는 알테릭스다. 알테릭스는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제공해주는 회사다.
알테릭스는 사용자가 데이터에서 더 쉽게 통찰력을 얻을 수 있도록 인공지능, 머신러닝 기능을 플랫폼에 통합하고 있다. 이런 플랫폼을 기업들에게 제공해 기업들이 좀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알테릭스의 일이다.
알테릭스에서 눈에 띄는 것은 그들의 고객사다.
알테릭스에 따르면, 현재 세계에서 8300개가 넘는 기업이 알테릭스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2020년 2분기에 약 6700개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2년반 동안 2천개가 넘게 늘어났다. 여기에는 아마존, 월마트, 코카콜라, 세븐일레븐 등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기업들도 상당히 많이 포진해있다.
알테릭스 주가 그래프를 살펴보면 코그넥스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지만, 최근의 상승세는 훨씬 가파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2년 12월 40.44달러까지 떨어졌던 알테릭스 주가는 올해 2월14일에 70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2월 중순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알테릭스의 주가는 3월14일 종가 기준 57.06달러에 머물러 있다.
마지막으로는 C3.ai.다. 아마 C3.ai.는 인공지능과 관련해서 뜬 테마주를 대표하는 유명한 기업이다.
C3.ai의 주가는 IT기업들의 상승세가 무섭던 2020년 말에 상장해 2021년 초반에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준 뒤 다른 IT 관련 테마주와 마찬가지로 폭락해버렸다. 2020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161달러로 장을 마쳤는데 현재 주가는 21달러까지 내려와있다.
하지만 이 주가는 저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C3ai의 주가는 2022년 12월 말에 10달러까지 떨어졌었다.
문제는 C3.ai의 최고경영자가 종종 자사주를 매각하는 일을 벌인다는 것이다.
C3.ai의 최고경영자 토마스 시벨은 2021년 3월에 무려 1억9천만 달러 어치의 자사주를 매각했다. 그리고 2021년 11월에도 3천만 달러 어치의 자사주를 팔았다.
기사로 나온 것이 이 정도고 나스닥에서 제공하는 내부자 거래 목록을 보면 시벨 CEO는 2021년에 꾸준히 자사주를 내다 팔았다.
다행히 2022년 이후로는 그런 움직임이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최고경영자가 이렇게 자사주를 꾸준히 팔았던 기록이 있는 회사라면 해당 회사의 주가에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기술주 중심으로 한동안 지속됐던 미국 주식시장의 호황이 아주 짧게 끝나버리고, 다시 시장은 침체기에 빠진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2023년에는, 서학개미들 모두 활짝 웃는 한 해가 되기를, 그리고 그 중심에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흐름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