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텔들이 다양한 친환경 아이템으로 사진은 생수병을 재활용해 만든 여권 커버 <그랜드 하얏트 인천>
플라스틱 배출을 줄이려 어메니티(호텔에서 고객에게 제공되는 숙박 물품)를 고체제품으로 바꾸거나 샤워에 사용했던 물을 정화해 청소용으로 쓰는 국내 호텔도 등장하고 있다.
하이원그랜드 호텔은 최근 전 객실의 어메니티를 친환경 고체 어메니티로 바꿨다.
샴푸바, 린스바, 바디바 비누 3종으로 구성된 친환경 고체 어메니티는 프랑스 친환경 인증기관인 이브비건의 인증을 받았다. 고체 제품은 소각하거나 매립을 할 경우에도 환경유해물질이 배출되지 않는다.
하이원그랜드 호텔은 '플라스틱 프리' 용품을 비치할 경우 자사 호텔에서만 연간 40만 개의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폐생수병을 재활용 제품 제작에 제공하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객실에서 배출되는 생수병을 모아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프로젝트 1907’에 무상 제공 한다. 프로젝트 1907은 이를 원재료로 한 각종 생활용품을 제작한다.
글래드 호텔은 더현대닷컴과 손을 잡고 현대백화점에서 사용한 현수막으로 업사이클링 즉 새활용한 굿즈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 글래드 호텔은 더현대닷컴과 손을 잡고 현대백화점에서 사용한 현수막을 새활용해 굿즈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사진은 현수막으로 사용됐던 파우치 <글래드 호텔>
부산롯데호텔은 국내 호텔 가운데 대표적인 저탄소 친환경 경영 브랜드로 꼽힌다.
부산롯데호텔은 2021년부터 자체적인 정화시설을 갖추고 전체 물 사용량을 전년 평균 대비 78%까지 줄였다.
비결은 물을 중수해 재활용하는 정화시설에 있다. 사용된 물은 설비에 넣고 약품을 처리한 다음 여과해서 재사용할 수 있게 바꿔진다. 예컨대 고객이 샤워를 한 물이 여과시설을 거쳐 청소하는 물로 재사용되는 것이다. 다 쓴 폐수는 침전을 거쳐 소독 후 방류함으로써 환경오염을 최소화 한다.
부산롯데호텔은 2021년 탄소 배출량을 2018년 대비 75%로 줄였다. 이 호텔은 지난해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전담조직을 신설해 본격적인 ESG 경영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 부산롯데호텔은 2021년부터 자체적인 정화시설을 갖추고 전체 물 사용량을 전년 평균 대비 78%까지 줄였다. 사진은 부산롯데호텔 전경 <부산롯데호텔>
이런 성과에 맞춰 부산롯데호텔은 한국경영인증원(KMR)의 ‘제21회 글로벌스탠더드경영대상 시상식에서 그린경영대상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부산롯데호텔은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탄소중립이라면 거창한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회사 활동을 통해 '잔반제로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잔반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탄소중립에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며 “사소한 행동이라도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박소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