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시장 상장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

테슬라를 비롯해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인텔 등 굵직한 기술기업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해외주식 투자에 나선 서학개미뿐만 아니라 국내 기술주를 바라보는 투자자들도 관심이 몰려있다.
 
테슬라 넷플릭스 애플 3분기 실적발표 임박, 국내 기술주 반등 '가늠자'

▲ 투자자들은 현지시각으로 18일부터 예정된 미국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국내 기술주의 반등이 가능할지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 상하이 테슬라 공장.


국내 증시가 뉴욕증시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이번 실적발표 및 나스닥지수 변동이 국내 주요 기술주들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8일 국내 대표 기술주인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는 각각 4만9400원, 17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 주가는 전날보다 2.17% 상승했으며 네이버 주가는 전날 대비 3.29% 올랐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압박,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 주요 국가들의 금리인상 등 외부적 요인으로 주가가 크게 내렸다.

여기에 15일 발생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사고로 기술주를 바라보는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증폭됐다. 

올해(1월3일~10월18일) 카카오 주가는 56.09%, 네이버 주가는 54.43% 각각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테슬라를 비롯해 미국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발표되면 기술주 투자심리가 살아나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 보고 있다.

가장 빨리 발표되는 것은 넷플릭스 실적이다.

현지시각으로 18일 넷플릭스가 실적을 발표하는데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광고 요금제 도입 소식과 함께 구독자 수 증가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는 현지시각으로 11월3일부터 개시된다"며 "광고 요금제의 구독료는 기존 기본요금제 보다 저렴하며 시청국가 및 콘텐츠 장르에 따라 달라지는 맞춤형 광고가 삽입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통 TV광고 대비 높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 실적은 19일 발표된다.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의 실적이 나스닥지수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향후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2일 발표된 테슬라의 3분기 차량 인도 실적은 34만383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다만 금융정보업체인 팩트셋이 집계한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전망치(37만1천 대)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과 독일 공장의 생산에 차질이 생긴 점,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점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T) 기업 IBM도 19일 실적을 발표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5일, 애플과 인텔은 27일에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의 기술기업들의 실적발표에 따라 국내 기술주들을 향한 투자심리도 바뀌는 만큼 미국에서 날아오는 소식을 계속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미국발 금리 소식도 신경써서 챙겨야 한다. 올해 들어 기술주들은 금리인상과 관련 소식에 가장 민감하게 변동했기 때문이다.

우선 11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에 내놓는 연준 관계자들의 연설이 이번 주에 쏟아져 나오니 유념해서 봐야 한다.

10월18일에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19일에는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발언하며 미국 지역별 경제동향 보고서인 연준 베이지북도 공개된다.

20일에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 리사 쿡 연준 이사, 미셰로 보우먼 연준 이사가, 21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발언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1~2일 열리는 FOMC 회의의 일주일 전은 블랙아웃 기간으로 연준 위원들이 대외적 메시지를 내지 못해 이번 주에 발언이 몰려 나온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