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선박 떠난 도크에 물고기떼, 조선업 호황 징조로 여겨져

▲ 1일 오전 울산 현대중공업 도크(dock)에 물고기떼가 몰려들어 직원들이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중공업의 선박 건조시설(도크)에 물고기 수천마리가 몰렸다. 

조선업계에서는 도크에 물고기가 몰리는 일을 호황을 암시하는 징조로 여긴다.

2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초대형 원유운반선이 바다로 떠난 진수식 뒤 1일 도크에서 물을 퍼내자 청어로 추정되는 물고기 떼로 바닥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이 물고기들은 선박 진수작업 때 도크에 바닷물을 채우는 과정에서 함께 들어옸다가 도크 문이 닫히자 미처 빠져 나가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1년에 수십 척의 선박을 건조하는 대형 조선소에서도 이처럼 많은 물고기떼가 도크에 들어오는 것은 이례적 일로 조선업계에서는 좋은 징조로 여긴다고 전해진다.

특히 최근 선박 수주가 늘어나 조선업 경기가 살아나고 있어서 조선업 호황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선박 떠난 도크에 물고기떼, 조선업 호황 징조로 여겨져

▲ 올해 8월 초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발표에 따르면 7월 세계 선박발주량 210만 CGT(70척) 가운데 한국이 116만 CGT(19척)를 수주해 점유율 55%를 보였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도크에 청어로 추정되는 물고기가 몰려 직원들이 치우고 있는 모습. <현대중공업>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7월 세계 선박발주량 210만 CGT(70척) 가운데 한국이 116만 CGT(19척)를 수주해 점유율 55%를 보였다. 62만 CGT(35척)를 수주해 점유율 30%를 나타낸 중국을 제치고 3개월 연속 월별 수주량 1위를 지켰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집계량을 보면 한국은 1113만 CGT(204척, 47%)를 수주해 1007만 CGT(383척, 42%) 규모의 물량을 확보한 중국에 앞섰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은 7월 기준 3586만 CGT(717척)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부터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선박 건조가격이 지속해서 오르는 점은 조선업체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선박 건조가격을 나타내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61.57포인트 보였다. 2020년 12월부터 20개월 연속 상승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