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가격 하락이 채권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영향으로 연초 이후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채권과 채권펀드를 향한 신규 투자 관심이 커졌다"고 바라봤다.
▲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가격 하락이 채권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pixabay > |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금리가 높아지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채권자산을 향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고 인상폭도 컸기 때문에 채권펀드의 수익률은 부진했는데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한 현재 상황이 오히려 채권 투자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23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장외 채권시장 순매수 규모는 10조30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회사채는 4조6936억 원을 차지했다.
채권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채권 ETF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연초 이후 국내채권ETF 설정액은 1조6377억 원 증가했다.
8월에만 유가증권시장에 채권형 ETF 5종이 동시에 상장했으며 만기가 있는 채권 ETF 도입과 관련한 개정안도 시행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채권 ETF 라인업의 다양화는 투자자들에게도 편의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채권 투자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권자산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미국 주식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글로벌 ETF 시장에서 주식ETF로의 자금 유입 규모는 감소추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 채권펀드와 ETF는 채권ETF로의 자금 유입에 힘입어 7월초부터 순유입을 이어오고 있다.
김 연구원은 "높아진 금리 수준과 저평가된 채권 가격으로 주식보다 채권이 글로벌 ETF 시장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