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편의점기업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MZ세대 사이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GS25, CU 등 편의점 브랜드들이 선보인 유튜브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업계의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도 기여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편의점 유튜브 채널은 'MZ세대 사랑방', 재미와 공감으로 영향력 쑥쑥

▲ 편의점업계에서 MZ세대를 겨냥해 선보인 콘텐츠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편의점 CU가 공식 유튜브 채널 CU튜브를 통해 공개한 편의점 소재 시트콤 '편의점고인물'. < CU튜브 화면 갈무리>


9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 체험, 편의점에 근무하는 애환 등을 소재로 제작한 유튜브 콘텐츠들이 MZ세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GS25, CU 등 편의점들은 저마다 '재미’와 ‘공감’을 앞세운 유튜브 콘텐츠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편의점업계의 대표적 유튜브 채널은 GS25의 '이리오너라(2리5너라)'와 CU의 'CU튜브'가 꼽힌다.

유튜브 채널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채널 구독자수는 이리오너라가 102만 명, CU튜브는 81만 명대에 이른다.

이밖에 세븐일레븐의 '복세편세(복잡한 세상 편하게 세븐가자)'는 26만 명, 이마트24의 '이마트24로 사는 법'은 8천 명의 채널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편의점 GS25의 운영사인 GS리테일은 ‘컬처 리테일’을 표방하며 편의점 상품기획을 주제로 한 예능 콘텐츠 ‘갓생기획’을 비롯해 MZ세대가 재미를 느낄만한 요소를 편의점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갓생기획은 가수 딘딘씨와 노지선씨가 출연해 GS25에 새로운 PB상품을 개발하고 디자인과 마케팅, 세일즈까지 주도하는 리얼리티 예능이다. 갓생기획은 인기에 힘입어 올해 5월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리오너라는 '가장 예능에 진심인 편의점 채널'을 슬로건으로 삼아 예능을 주력 콘텐츠로 선보이고 있다. 

또한 체험활동을 주제로 한 예능 콘텐츠 '못배운놈들'은 출연진이 필라테스, 디제잉, 격투기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면서 GS25가 판매하는 제품들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킨다.  

최근에는 ‘원소주’의 기획자 가수 박재범씨가 등장한 못배운놈들의 ‘박재범 원소주 알바’편은 하루 평균 조회수 17만 회, 누적 조회수 110만 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편의점 CU의 운영사 BGF리테일은 2012년 공식 유튜브 채널인 CU튜브를 열었다. 초기에는 임직원과 가맹점주, 근무자들에게 점포 운영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개설했는데 2019년 9월 재단장 이후 각종 콘텐츠를 쏟아내며 소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BGF리테일은 올해 2월 플레이리스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플레이리스트의 콘텐츠와 연계한 상품 개발, 드라마와 예능 등에서 CU의 브랜드 및 상품 노출 등을 통해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CU튜브의 대표 콘텐츠 ‘편의점고인물’ 역시 플레이리스트와 협력의 산물이다.

편의점고인물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인 주인공을 둘러싼 일상이나 편의점 업무를 소재로 르바이트생이 느끼는 애환 등을 그려냈다. 이를 통해 편의점 아르바이트 경험이 많은 MZ세대들에게 특히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편의점고인물은 ‘숏폼’(15초~1분 길이의 짧은 콘텐츠) 형식으로 제작돼 짧은 시간의 콘텐츠를 선호하는 MZ세대의 취향도 고려했다. 

그 결과 20부작으로 제작되는 편의점고인물의 누적 조회수는 공개 39일 만에 1억 회를 돌파했다. BGF리테일은 '편의점고인물'의 순수 광고 효과를 33억 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CU튜브는 ‘CU퍼맨:배틀그라운드’, ‘콜라보맛집’, ‘하루의 하루’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업계가 제작비를 들여가면서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매진하는 것은 주요 고객인 MZ세대가 TV, 신문 등 전통적인 미디어보다 동영상서비스, 라이브스트리밍 등의 이용률이 높아 브랜드 노출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편의점업계의 유튜브 콘텐츠 제작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앞으로도 다방면의 유튜브 콘텐츠를 선보임으로써 GS리테일가 컬처 커머스를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