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2분기 증권가 전망을 보면 KB금융은 1조2800억 원대, 신한금융은 1조2500억 원대 지배주주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분기에 KB금융이 500억 원가량 앞섰는데 2분기에도 전망치대로 실적을 거두게 된다면 격차를 더 벌리면서 상반기 리딩금융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분기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순이익 1조4531억 원, 1조4004억 원을 거뒀다.
상반기에는 지속되고 있는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이자이익이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 예상치인 1조2800억 원대 순이익을 거두게 된다면 상반기 KB금융의 순이익 규모는 2조6천억 원가량에 이르게 된다. 하반기 순이익 전망치는 이보다 줄어든 2조2천억 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반기에 기준금리 인상 추세가 종료되면서 은행의 이익증가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대출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가계대출 잔액이 줄고 있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다만 이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KB금융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여기에 성장성에 대한 전망도 밝게 제시되고 있다.
KB금융은 증권과 보험을 중심으로 비은행 계열사를 적극적으로 확보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비은행 비중을 키워온 만큼 안정적 수익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업계 최고의 이익안정성과 자본비율을 보유하고 있다"며 KB금융을 은행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은 연구원은 "압도적인 자본력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 글로벌 진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선도적 자본활용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종규 회장은 취임 이후부터 굵직한 인수합병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KB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 KB증권 등 현재 비은행 부문의 핵심 계열사들을 확보했다.
2023년 초에는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의 합병을 통해 생명보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올해 1분기에는 금리상승의 영향으로 비은행 계열사의 활약상이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단단한 포트폴리오가 갖춰진 만큼 금리상승기가 당분간 지속돼도 안정적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 비중을 살펴보면 은행부문이 전체 순이익이 67%를 차지했으며 보험부문이 14%, 증권부문과 신용카드 부문이 각각 8%씩을 차지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되면 금융권 비이자이익이 개선될 수 있다"며 "통화긴축 정책 종료 이후 증시가 반등하면 거래대금도 회복하기 때문에 수수료이익이 증가할 수 있고 증시상승과 시장금리 하락은 주식과 채권 평가이익 증가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