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에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으나 상장지수증권(ETN)에는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며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자 관련 ETN이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한달동안 국내 증시에서 상장지수증권(ETN)은 2조339억 원어치 거래됐다. < pixabay > |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한달동안 국내 증시에서 상장지수증권(ETN)은 2조339억 원어치 거래됐다. 1월 9246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103.75% 급증했다.
1월과 5월만 놓고 보면 주식 거래대금이 1월 20조7천억 원에서 5월 16조9천억 원으로 18.36% 감소하는 동안 ETN 거래대금은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특히 3월과 5월의 ETN 거래대금이 전달과 비교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부터 5월까지의 ETN 거래금액을 살펴보면 1월과 2월에 각각 9246억 원, 1조1038억 원이었던 것이 3월에는 1조6788억 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한달 만에 54.55% 증가했다.
4월에는 3월보다 감소해 1조718억 원어치의 ETN이 사고팔렸는데 5월 거래규모는 2조339억 원으로 다시 급증했다. 4월과 비교해 무려 89.76% 늘었다.
특히 원유와 천연가스 관련 ETN 거래금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말 발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영향으로 국제유가 및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고 관련 ETN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3월 거래대금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직전 배럴당 90달러대에 거래되던 서부텍사스유 선물은 3월8일 123.80달러까지 치솟았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역시 비슷하게 움직였다.
이에 따라 2월에 6578억 원이었던 원유 및 천연가스 ETN 거래금액은 3월 1조511억 원으로 뛰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4월 들어 ETN 거래대금 규모는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5월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5월에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등 강력한 긴축 움직임이 글로벌 증시를 덮쳤고 코스피와 코스닥 역시 약세장을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5월 첫 거래일에 2695.05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2500선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904.75에서 830선까지 빠졌다.
반면 원유와 천연가스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는 3월 초 배럴당 120달러대까지 치솟은 뒤 최근에는 110달러 선에서 다소 조정을 받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90달러대 보다 크게 높은 구간에서 움직이고 있다.
천연가스 선물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 4달러 후반이었는데 5월에는 8달러 후반까지 올랐다.
이처럼 증시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은 고공행진하는 데 따라 관련 ETN에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월 원유 및 천연가스 ETN 거래금액은 무려 1조5천억 원으로 전체 ETN 거래규모의 75%에 이른다.
천연가스 ETN 가운데 5월 한달동안 거래대금 규모가 가장 컸던 종목은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ETN(H)이었는데 2069억 원어치가 사고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4월 거래금액이 447억 원이었던 데 비하면 362.86배 증가했다.
1월에 182억 원어치가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무려 1037%에 이른다.
최진영 이베트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유가의 본격적 하향 안정화를 논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라며 "하반기에는 원유 공급 정상화와 중국의 수요이탈, 글로벌 경기의 모멘텀 둔화로 하향 안정화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