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국민카드, 신한카드 등 전통카드사들이 수익원을 확대하고 미래고객을 잡기 위해 BNPL(Buy Now Pay Later,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해외에서는 BNPL 서비스가 활성화된 결제서비스로 비금융정보 등을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를 통해 금융정보부족자(씬파일러)를 고객으로 포용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드회사들은 일부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고 있는 BNPL 서비스를 뒤따라 도입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KB국민카드는 다날과 BNPL 결제 서비스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업무 제휴 계약을 맺고 3분기 안으로 해당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통합 결제 관련 디지털 인프라를 보유한 다날과 비금융정보 기반의 대안신용평가 시스템을 공동으로 구축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신한카드 역시 지난달 전문개인신용평가업 인허가 획득 기관 크레파스솔루션과 손잡고 대안신용평가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향후 BNPL을 포함한 대안정보 기반 신사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주요 카드회사들이 BNPL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다른 경쟁 카드회사들도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라 본업 경쟁력이 갈수록 저하되고 있고 성장성이 벽에 부딪힌 상황이기 때문에 신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5개 주요 카드사들의 1분기 순이익 합계는 총 5957억 원으로 1년전과 비교해 0.6% 증가하는데 그친 실정이다.
BNPL은 금융활동 이력이 적은 MZ세대들도 손쉽게 가입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BNPL은 결제 업체가 가맹점에 먼저 대금을 지불하고 소비자는 구매대금을 분할납부하는 방식으로 신용카드 할부와 유사한 결제방식이다.
신용카드는 개인의 신용점수나 소득 등 종합금융정보를 중심으로 결제한도를 부여하지만 BNPL은 비금융정보 등을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중심으로 결제한도를 설정하기 때문에 금융정보가 부족한 씬파일러도 이용할 수 있다.
이미 빅테크 기업들은 BNPL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미래세대 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앞서 후불결제 서비스를 내놓은 곳은 네이버파이낸셜로 월 30만 원 한도의 '네이버페이 후불결제'를 1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월 15만 원 한도로 후불이용이 가능한 모바일 교통카드 서비스를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토스 역시 최근 월 결제한도 30만 원의 후불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통기업인 쿠팡 역시 '나중결제'라는 이름으로 BNPL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