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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피드앤케어 육가공 밸류체인 구축, 김선강 베트남 넘어 동남아 노려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04-11 17: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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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안 팔길 잘 했다. CJ제일제당의 사료·축산 자회사인 CJ피드앤케어(Feed&Care) 얘기다.

CJ그룹이 재무건정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매물로 내놨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매각이 불발된 CJ피드앤케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김선강 대표이사는 베트남 냉장육 공장을 중심으로 육가공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해 뿌리를 단단히 내린 베트남 시장을 발판으로 동남아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CJ피드앤케어 육가공 밸류체인 구축, 김선강 베트남 넘어 동남아 노려
▲ 김선강 CJ피드앤케어(Feed&Care) 대표이사. 

11일 CJ피드앤케어에 따르면 베트남 호치민시 구찌현에 새로 준공한 ‘CJ구찌 냉장육 공장이 ’사료→축산→육가공‘에 이르는 육가공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하는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피드앤케어는 기존에는 사료와 축산에 집중했지만 공장 건립으로 육가공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구찌 냉장육 공장에서는 CJ피드앤케어가 2020년 선보인 베트남 육가공 전문 브랜드 ‘미트 마스터(Meat Master)’의 냉장·신선육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생산규모는 연간 약 8200톤에 이르는데 공장 가동 이전과 비교하면 10배 수준으로 커졌다. 

CJ제일제당은 1973년 사료 생산을 시작으로 베트남, 중국 등 글로벌 7개 나라에 진출해서 사료, 축산사업을 펼쳐왔는데 CJ피드앤케어는 CJ제일제당의 사료·축산사업부가 2019년 7월1일 물적분할해 출범한 CJ제일제당의 자회사다. 

CJ피드앤케어는 지난해 매출 2조4천억 원 가운데 80%를 해외에서 벌어들였을 정도로 해외매출 비중이 높다. 

그 핵심에는 초대형 육류시장이 있는 베트남이 있다. 

CJ피드앤케어는 현재 베트남에서 돼지(비육돈) 사육두수 기준 2위 기업으로 꼽힐 정도로 사업 규모가 크다. 

베트남은 세계에서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이 중국과 유럽(EU)에 이어 3번째로 많고 전체 육류시장은 약 20조 원 이상 규모로 추정되는 초대형시장이다. 

베트남의 육류 유통은 여전히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국민소득이 증가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CJ피드앤케어는 육가공품 물량 확대를 발판으로 삼아 올해 말까지 베트남의 주요 대형마트와 1천여 개 소매점포에 입점하고 프랜차이즈형 정육 매장인 ‘CJ포크샵’ 200여 개를 연다는 계획을 세울 정도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CJ피드앤케어는 다른 신사업 추진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CJ피드앤케어는 새로운 성장 동력인 동물 헬스케어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친환경, 안전, 건강 등 산업 트렌드에 기반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모습은 CJ그룹이 CJ피드앤케어를 매물로 내놨던 2019년과 비교하면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CJ그룹은 2019년 당시 재무건정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CJ피드앤케어를 매물로 내놨다. 

사료·축산사업이 CJ그룹의 비주력사업일 뿐만 아니라 CJ피드앤케어가 2019년에 3분기까지 아프리카돼지 열병 등에 영향을 받아 매출 감소와 영업손실을 이어가면서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컸기 때문이다. 

2019년 당시 글로벌 사료 제조업체 뉴트레코가 1조5천억~2조 원가량에 매입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양측이 원하는 가격에서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CJ피드앤케어는 CJ그룹의 품 안에 남게 됐다. 

CJ피드앤케어는 2019년 4분기부터 베트남에서 돼지, 닭 가격이 오르면서 실적개선에 성공했고 2020년에는 2조2133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2019년 매출 1조9932억 원과 비교하면 11% 늘었다. 

2021년에는 매출 2조4470억 원을 거뒀다. 이는 2020년과 비교해 10.6% 늘어난 것이다.

CJ피드앤케어를 이끌고 있는 김선강 대표가 기술 개발을 통해 동남아시아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베트남에서 CJ피드앤케어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선강 대표는 사료업계에만 30년가량 몸담은 축산사료 전문가다. 

김 대표는 2021년 1월 축산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국내에서 개발된 기술을 동남아 등 해외에 전수함으로써 대내외적으로 CJ피드앤케어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1968년 태어나 우석대 낙농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뉴웨이 유통사료영업, 1994년 우성사료 사료영업, 1999년 삼양사 사료영업, 2002년 CJ제일제당 사료마케팅 담당을 거쳤다.

2015년 CJ제일제당 생물자원 베트남담당 상무대우에 올랐으며 2017년 상무로 승진했고 2019년 생물자원 동남아사업2담당 상무로 옮겼다가 2020년 연말 진행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CJ피드앤케어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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