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022년 1분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금융지주의 실적 추정치를 살펴보면 올해도 KB금융과 신한금융이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은행을 둔 금융지주들이 든든한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최대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분기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금융)의 순이익 합계가 사상 처음으로 4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4대 금융지주는 2021년 1분기에 3조9647억 원을 기록했었는데 금리인상에 힘입어 실적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서도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1분기 승자에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의 실적 추정치를 놓고보면 두 회사 모두 1분기 순이익 1조2천억 원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섣불리 승자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순이익 경쟁에서 KB금융지주(1조2852억 원)가 신한금융지주(1조1919억 원)보다 앞선 성과를 냈다.
KB금융지주는 2020년 3년 만에 신한금융지주로부터 순이익 1위 자리를 뺏어온 뒤 2년 연속으로 '왕좌'를 지켜오고 있다.
2020년과 2021년 신한금융그룹이 사모펀드와 관련해 수천억 원대 비용을 인식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금융그룹 입장에서는 관련 비용을 대부분 털어낸 만큼 올해는 다시 1위 자리를 빼앗을 기회로 보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모두 금리상승기 이점을 등에 업고 실적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증권, 보험,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올해 KB금융그룹이나 신한금융그룹 모두 미래먹거리로 삼고 힘쓰고 있는 헬스케어,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부문이 새로운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8~12bp(1bp=0.01%포인트)가량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모든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견조할 수 밖에 없다"며 "따라서 실적은 비이자이익에서 차별화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