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확대하는 가운데 생활 SOC형 연료전지사업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생활 SOC형 발전사업은 친환경 전기생산뿐만 아니라 지역에 도시가스 공급망을 지원해 주민반발을 최소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수원 춘천 연료전지발전소 착공 임박, 정재훈 생활SOC형 '일석이조'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14일 에너지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수원은 올해 3월 춘천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에 착공해 2023년에 준공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2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기위원회로부터 발전사업 허가를 받은 뒤 2년여 만에 착공하는 셈이다. 

춘천 연료전지발전설비 용량은 30MW 규모이며 총사업비 약 2200억 원이 투입된다.

춘천그린에너지 관계자는 “올해 3월 춘천 연료전지발전소 착공을 목표로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춘천 연료전지발전사업은 한수원이 추진하는 첫 번째 생활 SOC형 연료전지발전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OC형 연료전지발전사업은 전기생산과 함께 도시가스 미보급 지역주민을 위해 도시가스 배관망 설치 등 에너지인프라를 조성해주는 것을 뜻한다. 발전소를 위한 도시가스 배관망을 구축하면서 발전사업자 부담으로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급망을 추가로 조성해 주는 것이다. 

정 사장은 지난 13일 춘천 연료전지발전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춘천그린에너지의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사업을 챙겼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춘천 연료전지발전소는 인근에 도시가스 배관망을 연결해주기 때문에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해 주는 일거양득의 발전사업이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내보였다.

정 사장은 이후에도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확대하는 데 SOC형 연료전지발전사업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한수원은 2020년 11월 춘천시, SK에코플랜트, 강원도시가스 등과 춘천 연료전지발전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당시 정 사장은 “춘천을 시작으로 생활 SOC형 발전사업을 전국적으로 적극 확대해 깨끗한 에너지 공급과 지역민의 편의 증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1년 5월에는 경기도 화성시, 화성도시공사, SK에코플랜트 등과 연료전지 활용 클린에너지 공급, 생활 SOC형 사업추진 등에 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한수원을 비롯한 여러 에너지기업들은 곳곳에서 신재생에너지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환경피해 우려 등에 따른 주민들의 반발이 나오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수원이 연료전지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인천 송도와 강릉 사천에서도 주민 반발이 지속돼 애를 먹고 있다.

반면 SOC형 발전사업은 주민들에게 도시가스 공급망을 지원하는 등 혜택을 제공하고 상생을 추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역 민원을 최소화하고 주민수용성을 확보하는 것이 수월할 수 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SOC형 연료전지발전사업은 에너지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주민들에게 에너지복지를 제공하는 것이 주민 반발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기존 원전사업 외에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종합에너지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2021년 기준 250MW 규모인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2034년 1만2천 MW 규모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이에 연료전지발전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6월 서울 고덕에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에 착공했고 인천, 강릉, 창원, 전주, 포항 등에서도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