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이자이익에만 치우친 수익모델에서 벗어나 수익 다각화에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투자금융(IB)을 키운데 이어 자산관리사업 확대에 나서며 비이자이익 개선에 힘을 싣고 있다.
 
우리은행 비이자이익 1조 눈앞, 권광석 투자금융 이어 자산관리도 밀어

권광석 우리은행장.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올해 비이자이익 1조 원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누적 3분기 기준으로 비이자이익 799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4% 늘어난 수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분기 비이자이익으로 약 2800억 원을 냈다.

올해 비이자이익 상승세를 제외하고 보수적 관점에서 추산해도 1조 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은행권은 금리 변동에 따라 실적이 큰 폭으로 변하는 이자이익 비중을 줄이고 안정적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우리은행이 올해 비이자이익 1조 원을 달성하면 수익 다각화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게 된다.

2019년과 2020년 기준 은행권 전체에서 비이자이익 1조 원을 달성한 곳은 KB국민은행이 유일하다. 

권 행장은 2020년 취임 이후 투자금융을 키워 비이자이익 개선에 공을 들여왔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 계정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높은 것은 투자금융분야인 유가증권이익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누적 3분기 기준 유가증권이익 321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4% 급성장했다.

권 행장은 예대마진 의존도를 낮추는 데 방점을 찍으며 증권운용부, 투자금융 그룹 등 비은행 부서를 꾸준히 강화했다. 

2020년 7월 조직개편을 통해 증권운용부를 6년만에 부활시켰으며 투자금융사업 확대를 추진하기 위해 '글로벌 투자금융 심사부'도 신설했다.

권 행장은 투자금융을 키워 비이자이익을 크게 늘린 것처럼 자산관리사업을 키워 또 한번 성장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산관리는 최근 증권사가 약진하고 핀테크기업들이 진출하고 있는 시장이지만 전통적으로 은행이 강세를 보여온 시장이다. 

은퇴 후 관리, 자산승계 등 수요가 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글로벌 자산관리시장 규모는 136조 달러에 이른다. 

대부분 소수의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만큼 마케팅 등 비용이 적어 기대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권 행장은 올해 들어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상품을 출시하는 등 자산관리부문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우리은행은 9일 자산승계를 위한 상속, 증여, 신탁의 새로운 브랜드인 우리내리사랑 신탁서비스를 출시했다. 다양한 신탁상품을 추천하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다.

앞서 우리은행은 올해 초 뉴트러스트(신탁)팀을 신설하고 7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선증여 이벤트형 상품인 '우리내리사랑 골드신탁'을 출시하기도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3분기까지 우리은행 유가증권이익이 크게 늘며 비이자이익 실적을 견인했다"며 "유가증권이익 뿐 아니라 자산관리 등을 통해 비이자이익을 키우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