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이사가 알츠하이머 조기진단기기의 유럽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비스채널을 확대해 검진데이터를 늘려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19일 피플바이오에 따르면 2022년 알츠하이머 조기진단기기의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현재 현지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있다.
피플바이오는 2020년 알츠하이머 조기진단 자동화 분석기기의 유럽CE(유럽표준규격) 인증을 받았다.
피플바이오는 2002년 9월 설립해 알츠하이머 조기진단 자동화 분석기기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OAβ)’ 제조·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는 환자의 혈액을 통해 알츠하이머를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기기이다.
알츠하이머는 뇌의 이상으로 기억력의 점진적 퇴행을 낳는 질환이다. 알츠하이머가 오래 진행되면 일상생활에 곤란을 겪을 정도의 심각한 지적 기능의 상실을 부르는 치매(dementia)증에 이르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플바이오의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는 알츠하이머가 진행될 때 나타나는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를 측정한다.
강 대표는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를 알츠하이머 증상이 없는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고 고가의 분석장비가 필요하지 않아 낮은 가격으로 빠르게 진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피플바이오는 세계 알츠하이머 진단시장 규모가 2017년 2조8840억 원에서 해마다 8.1%씩 성장해 2022년에는 3조9210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유사한 알츠하이머 진단기기를 보유한 메디프론이 있지만 식약처 판매허가를 2020년 7월에 받아 피플바이오보다 늦은 데다 유통망 확보와 시범사업 등에도 시간이 필요해 아직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 것으로 바라본다.
피플바이오는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의 판매허가를 받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올해 10월부터는 전국의 KMI한국의학연구소 검진센터(전국 5개 지역 7개소)에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를 공급하고 있다.
피플바이오는 2022년부터 병원 등 기타 채널로도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 공급을 확대해 2023년까지 50만 건 이상의 알츠하이머 검진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
50만 건 이상의 검진데이터가 확보되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보험수가 심사도 받을 수 있게 된다. 기존의 저렴한 가격을 더 낮출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미국 진단기업 씨투엔다이아그노스틱스의 알츠하이머 진단비용이 약 700달러(82만6천 원), 일본 진단기업 Shimadzu의 알츠하이머 진단비용은 약 500~900달러(59~106만 원)로 높은 반면 피플바이오의 알츠하이머 테스트비용은 10만 원대 수준이다.
강 대표는 알츠하이머 조기진단 자동화 분석기기의 국내 서비스채널 확대와 유럽 진출 등을 통해 피플바이오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길 기대한다.
피플바이오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억 원, 영업손실 46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은 44.44% 줄었고 영업손실은 12.19% 늘었다. 2021년 상반기에는 매출 1억 원, 영업손실 4억 원을 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6월7일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의 품목허가를 승인한 점도 피플바이오에게 호재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앞으로 알츠하이머 신약을 처방하기 위해서 알츠하이머 검진수요가 많이 늘어나며 피플바이오 등 알츠하이머 진단회사의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바라본다.
강 대표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세계 최초로 혈액을 이용한 알츠하이머 진단서비스를 상용화하기 위해 여러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유럽, 중국 등 다양한 해외시장을 공략해 계약 체결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연세대학교에서 생물학 학사학위를 받고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까지 한국엠에스디제약회사에서 일하며 제약바이오사업 경력을 쌓다가 2002년 9월부터 피플바이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피플바이오 주식 98만5620주(지분율 8.33%)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