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신소재가 전기차배터리용 양극재와 전장(자동차전자장비)부품에 들어가는 소재의 생산시설을 모두 늘린다.
이를 통해 홍동환 코스모신소재 대표이사는 전기차시장의 성장세에 올라타 실적 증가에 더욱 탄력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 홍동환 코스모신소재 대표이사.
18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코스모신소재는 양극재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만들 때 필요한 이형필름 생산라인의 적극적 증설로 매출이 2020년 2천억 원에서 2023년 8천억 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기차배터리 및 전기차 전장부품소재 생산시설의 적극적 확장이 전기차 확산이라는 변화를 타고 실적 증가세로 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모신소재는 양극재 생산능력을 기존 연산 1만 톤에서 2021년 하반기에 연산 2만 톤으로 증설을 마쳤고 고객회사의 승인을 거쳐 공급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2022년에도 증설이 이어지는 만큼 양극재 후발주자로서 선두권 업체와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동환 대표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충북 충주 공장에 1500억 원을 투자해 NCM(니켈·코발트·망간)양극재 생산설비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증설이 끝나면 코스모신소재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연산 2만 톤에서 7만 톤으로 늘어난다.
코스모신소재는 "전기차시장 확대에 따른 배터리소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증설을 통해 매출 1조 원선까지도 곧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구나 코스모신소재의 주요 고객회사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소재 수요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모신소재는 2020년 4분기부터 삼성SDI의 에너지저장장치에 NCM양극재 공급을 늘리면서 올해 매출 증가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며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하는 양극재 규모도 현재 월 150톤에서 월 400~500톤으로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모신소재는 고객회사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증설한 생산라인의 가동률이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성장성이 곧바로 가시화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국내 주요 양극재업체 가운데 하나로 도약하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홍 대표는 전기차의 전장부품에 들어가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를 만들 때 들어가는 소재인 이형필름 생산라인도 키우고 있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제어하는 핵심장치로 IT제품뿐 아니라 전기차 전장부품에서도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홍 대표는 이형필름의 생산능력을 올해 월간 4300만㎡에서 2022년 5500만㎡, 2023년 7천만㎡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증권업계에서는 홍 대표의 이런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코스모신소재의 이형필름 매출이 연평균 20~3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 대표가 이처럼 배터리소재와 이형필름에 집중하는 것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시대에 최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들고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배터리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가 최근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수요는 2020년 310만 대에서 2030년 5180만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모신소재는 기존에는 스마트폰·노트북 등 IT기기에 사용되는 LCO(리튬·코발트·산화물) 계열의 양극재를 생산했지만 2018년부터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 등에 사용되는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로 생산품목을 바꾼 뒤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코스모신소재는 2019년에는 영업손실(-36억 원)을 봤지만 2020년에는 영업이익 124억 원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키움증권은 코스모신소재가 2023년에는 매출 8120억 원, 영업이익 625억 원을 거둘 것으로 바라봤다.
코스모신소재 관계자는 “전기차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증설까지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매출과 수익성 모두 끌어올릴 수 있도록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