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근창 휠라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판매전략을 새로 세우고 있다.

오프라인 채널은 브랜드 단독매장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휠라 온라인몰을 통한 소비자 직접판매(D2C)에 힘쓰고 있다.
 
휠라코리아 온라인 직접판매에 힘실어, 윤근창 실적감소 제동걸기

▲ 윤근창 휠라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28일 휠라코라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2022년부터 휠라 온라인 자체몰을 통한 직판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휠라코라아는 우선 온라인 직판체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주요 고객층인 10~30대 고객을 겨냥한 신진디자이너 및 인플루언서, 이색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 출시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런 노력은 이미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되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9월 디자이너 박승건의 브랜드 ‘푸시버튼’과 협업해 ‘휠라X푸시버튼 협업 컬렉션’을 출시했으며 앞서 6월에는 나만의 운동화를 만들어주는 '마휠라'서비스를 휠라 자체몰과 모바일앱을 통해 선보였다.

동시에 외부채널로의 도매 공급물량도 단계적으로 조절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휠라코리아가 올해 초부터 전개하기 시작한 케즈 브랜드에서 휠라코리아의 새로운 마케팅 방향을 엿볼 수 있다. 케즈는 신발멀티숍 공급물량을 줄이는 대신 백화점 등 주요상권에 위치한 플래그십 매장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IT기술이 발전하고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온라인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자체몰 등을 통한 직판체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직판체제란 제조사가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소비자와 만나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휠라코리아 역시 이런 흐름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직판체제의 장점은 판매수익을 온전히 제조사가 차지할 수 있고 고객데이터를 축적해 더 정교한 마케팅을 펼 수 있다는 점이다.

윤 사장은 자체몰을 통한 직판체제 강화로 휠라코리아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이 휠라코리아의 판매전략을 다시 들여다보는 것은 스포츠 브랜드들의 핵심전장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국내 운동화시장에서 큰 부분을 책임졌던 신발멀티숍은 코로나19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발멀티숍 레스모아는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접었으며 ABC마트와 슈마커도 2020년 매출이 각각 17%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신발멀티숍 채널 의존도(약 20%)가 높았던 휠라코리아도 타격을 입어 2020년 매출이 13% 감소했다.

휠라코리아는 2020년 매출 5288억 원, 영업이익 943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13.6%, 영업이익은 16% 줄어들었다.

지난해 패션 및 신발 브랜드들이 대부분 최악의 한 해를 보낸 가운데 성장한 브랜드도 있다.

일찌감치 신발멀티숍 비중을 과감히 줄이고 소비자 직접판매로 전환한 나이키코리아는 2020년 매출이 2019년보다 12% 늘며 국내 스포츠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섰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신발멀티숍 등에 공급하는) 도매비중을 줄인다는 것이 공급물량을 인위적으로 줄이는 그런 것은 아니다"며 "단독매장과 자체몰에 더욱 힘을 싣고 있는 데 가깝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