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찬 계룡건설산업 대표이사 사장이 서울에서 도시정비사업에 공들인 성과를 하나둘 내고 있다.

계룡건설산업이 하반기에 수주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서울 성북구 석관1-3구역과 장위13-6구역의 가로정비주택사업 수주전에서도 이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계룡건설산업 서울 가로정비주택 하나둘 수주, 이승찬 틈새진출 성과

▲ 이승찬 계룡건설산업 대표이사 사장.


30일 건설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계룡건설산업이 지난해 주택사업 부진을 씻고 올해 서울 도시정비시장에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수주성과를 내고 있어 남은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계룡건설산업은 올해 4월 서울에서 영등포구 영등포1-2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낸 데 이어 21일 성북구 장위11-3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계룡건설산업은 서울에서 2018년 5월 보문2구역 재개발과 2019년 10월 동선2구역 재개발사업 등을 수주했지만 지난해에는 수주실적을 내지 못했다. 

계룡건설산업은 충청권 1위 건설기업으로 공공발주사업에서는 해마다 1~2위를 다툴 정도의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 도시정비사업에서는 상대적으로 지방보다 수주경쟁이 치열한 데다 대형건설사들과 인지도 경쟁에서 밀려 많은 실적을 내지는 못했다. 

올해 이 사장은 지난해 서울 도시정비시장에서 계룡건설산업의 부진을 털기 위해 좋은 조건을 내걸며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계룡건설산업은 최근 장위11-3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는데 조합원의 분담금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에서 맞붙은 혜림건설이 계룡건설보다 인지도나 시공능력평가에서 한참 뒤처지기도 하지만 이 사장의 이런 전략이 가장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위11-3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서울 성북구 화랑로 27길 일대에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의 아파트 176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으로 혜림건설과 계룡건설이 입찰에 참여했다. 

이 사장이 서울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원들을 잡기 위해 내건 전략이 통하면서 계룡건설산업은 남은 가로주택정비사업에서도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건설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계룡건설산업은 DL건설과 맞붙는 석관1-3구역에서도 이런 전략을 내걸었다.

계룡건설산업은 석관1-3구역에서 사업수주를 위해 DL건설의 공사비 3.3m2 당 570만 원보다 22만 원 저렴한 548만 원을 써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조합원들에게 분담금을 입주 때 100% 납부하는 방식을 제안해 자금력이 부족한 조합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석관1-3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성북구 돌곶이로 11길 28-17 8486㎡에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의 공동주택 210가구 등을 짓는 사업이다. DL건설과 계룡건설이 참여했으며 9월 시공사가 선정된다. 

계룡건설산업은 DL건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DL건설은 DL이앤씨와 함께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를 공유하고 있다.

계룡건설산업은 성북구 장위13-6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에도 참여했다. 

이 사업은 계룡건설산업과 파인건설의 2파전으로 치러져 상대적으로 인지도와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높은 계룡건설이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장위13-6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성북구 장월로17길 18-4 8023.28㎡에 지하 2층에서 지상 7층에 이르는 공동주택 182가구 등을 짓는 사업이다. 

파인건설은 올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시공능력평가에서 89위에 올랐다. 계룡건설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18위에 올랐다. 

건설업계에서는 서울 도시장비시장에서 일감을 확보하는 것은 상징성 때문에 단순한 하나의 사업장을 따낸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보는 시선이 더 커지고 있다. 서울의 사업 수주가 지방사업 수주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계룡건설산업의 서울 진출을 추진하는 데 서울에서 사업 수주 하나하나가 소중한 셈이다. 

계룡건설산업 관계자는 "최근 활발한 도시정비사업시장에서는 대형건설사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해 사업 수주가 쉽지 않다"면서도 "서울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