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수주 부족의 영향으로 외형축소 시기에 진입했지만 업황 회복에 따라 중장기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18일 “대우조선해양은 과거 2~3년 동안 저조한 수주로 외형축소 구간에 진입했다”며 “다만 조선업황 회복에 따라 중장기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은 17일 반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지난 2~3년 사이 많은 일감을 확보하지 못한 탓에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94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나 줄어든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초 매출목표를 4조8천억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7조302억 원보다 32%나 줄어든 수치다.
대우조선해양은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와 함께 강재가 인상을 예상한 공사손실충당금 8천억 원, 해양공사 주문주의 클레임 청구 등 분쟁에 따른 충당금 3천억 원을 반영하며 2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매출 감소가 이어지며 고정비 부담이 지속돼 2022년까지는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조선업황 회복에 힘입어 8월17일까지 올해 수주목표 77억 달러의 82.2%를 달성했고 수주잔량도 2년치 물량이 확보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올해 수주한 물량은 2년가량 뒤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대규모 충당금을 반영했기 때문에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익)은 바닥을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6120억 원, 영업손실 1조331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4.4% 줄고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