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이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중국시장에 내놓기 위해 중국 기업과 파트너십 체결을 2021년 안에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자체개발한 뇌전증 치료제다. 2019년 11월 부분발작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 자력으로 미국에서 임상3상을 마치고 상용화까지 성공한 곳은 아직까지 SK바이오팜이 유일하다.
뇌전증은 뇌에서 비정상적 전기신호가 방출돼 운동, 감각, 인지, 행동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당초 SK바이오팜이 세노바메이트를 중국 기업에 기술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조 사장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세노바메이트의 품목허가를 더 수월하게 받기 위해 중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추진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뇌전증환자가 많다는 것도 SK바이오팜이 기술수출 대신 세노바메이트의 직접진출을 추진하는 이유로 꼽힌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뇌전증 환자 수는 1천만 명에 이르고 해마다 신규진단 환자 수도 40만 명에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환자 수 추정치인 340만 명, 600만 명과 비교해 각각 3배와 2배 가량 많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직접판매에 이어 이탈리아 제약회사 안젤리니파마를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독일을 시작으로 한 유럽시장 진출 확대, 일본 오노제약을 통한 일본 판매 본격화로 로열티 수령액이 높아지는 등 2022년부터는 매출 증가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세노바메이트의 일본, 중국 판매가 본격화하고 유럽 판매지역까지 확대되면 연매출이 1조 원을 넘는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봤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다국적제약회사 UCB는 뇌전증 치료제 ‘빔팻’을 통해 세계에서 해마다 매출 1조5천억 원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노바메이트는 기존 뇌전증 치료제를 복합처방해도 계속 발작을 일으키는 뇌전증환자를 대상으로 해 빔팻과 직접적 경쟁 대상은 아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를 부분발작 뇌전증 치료제로 개발을 끝냈지만 현재 일차성 전신강직간내 발작 뇌전증 치료제로 적응증을 넓히기 위해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를 일차성 전신강직간내 발작 뇌전증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3상을 위해서 5월 한국과 중국, 일본 3개 국가에서 피험자를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10월까지 임상3상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SK바이오팜은 중추신경계 치료제의 글로벌시장 규모가 2018년 840억 달러(약 97조5천억 원)에서 2024년 1180억 달러(약 137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바라본다.
조 사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개발과 상업화를 독자적으로 일궈낸 기업으로 이를 위해 필요한 글로벌 조직과 경쟁력을 갖췄다”며 “자체역량과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십을 통해 계속해서 미충족 수요가 높은 치료제를 개발해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