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전약품이 샤페론의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폐렴 치료제 누세핀의 원료의약품 공급을 맡고 있어 향후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샤페론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누세핀의 조건부허가를 신청하고 임상3상 시험을 계획하고 있어 누세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국전약품은 올해 3월 샤페론과 계약을 맺고 누세핀의 원료의약품을 합성하고 대량생산하기로 했다. 향후 누세핀의 글로벌시장 진출에 필요한 원료를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샤페론은 7월에 누세핀의 유럽 임상2상 결과를 발표했는데 안전성과 치료효능을 확인했다.
샤페론은 누세핀을 패혈증 치료제로 개발해왔는데 염증복합제(인플라마좀) 억제기전을 바탕으로 코로나19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폐렴 치료제로도 개발하고 있다.
이명세 샤페론 대표는 6월 국내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뿐만 아니라 루마니아, 인도, 동남아 2~3개 나라에서 300~600명을 대상으로 임상3상을 진행할 것이다”며 “현재 정부와 누세핀의 조건부허가 획득을 위한 신청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전약품은 앞서 6월 유상증자를 통해 466억 원을 확보했는데 이 가운데 281억 원을 누세핀을 포함한 원료의약품 생산 확대를 위한 제2공장 증설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제2공장은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2023년에 완공된다.
국전약품의 제1공장은 올해 1분기 기준 가동률이 91.01%에 이르는 만큼 원료의약품 추가 생산을 위해서는 제2공장 증설은 필수적이다.
제1공장에서는 원료의약품을 연간 140톤 가량 생산할 수 있는데 제2공장이 완공되면 국전약품의 원료의약품 생산능력은 연간 340톤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국전약품은 올해 3월 샤페론에 20억 원을 투자해 지분 1.32%를 보유하고 있는데 샤페론과 함께 신약 개발에도 도전한다.
올해 3월 샤페론으로부터 전임상단계에 있는 경구용 치매치료제 뉴세린의 기술을 이전받고 국내 독점개발권을 확보한 뒤 공동 개발하고 있다.
홍종호 대표는 뉴세린 기술을 이전받으면서 “국전약품은 샤페론과 치매치료제기술 도입 외에도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샤페론과 전략적 파트너 관계에 있다”며 “국전약품은 샤페론과 협업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아토피 피부염, 치매 질환 등 난치성질환 치료제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종호 대표는 국전약품이 5년 안에 연매출 1500억 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전약품은 2020년 개별기준으로 매출 806억 원, 영업이익 58억 원을 올렸다.
국전약품은 고 홍재원 전 대표가 1978년 7월 창업한 국전약품상사가 1995년 7월에 이름이 바뀐 것이다. 같은해 8월 홍재원 전 대표가 사망하자 부인인 심순선씨가 국전약품 대표이사를 맡았다.
홍재원 전 대표의 맏아들인 홍종호 대표는 2008년 5월부터 국전약품을 이끌고 있다.
국전약품은 2021년 7월6일 기준 홍종호 대표가 지분 43.56%를 보유하고 있어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으며 홍종호 대표의 동생인 홍종훈 경영전략본부장과 홍종학 소재사업본부장이 각각 11.77%, 7.30%의 지분을, 어머니 심순선 전 대표는 1.55%의 지분을 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