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준 대교 대표이사가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강 대표는 올해 초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강 대표는 디지털콘텐츠 중심의 체질 개선을 지속하면서 앞으로 성인교육시장에 진출해 유아동 대상 학습지에 편중된 사업구조도 바꿔내려고 한다.
29일 대교에 따르면 강 대표는 올해 하반기에 디지털콘텐츠인 ‘서밋’ 고객을 확대해 연간 영업수지 흑자전환을 이뤄낸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대교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디지털화를 통해 성장한다는 기존 전략에는 변화가 없다”며 “정확한 데이터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 서밋을 담당하는 눈높이사업부로부터 긍정적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교는 2021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611억 원, 영업손실 1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0년 2분기보다 매출은 9.21% 늘었고 영업수지는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교가 2019년 4분기 이후 지속한 분기 적자를 끊어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디지털콘텐츠 서밋의 광고 집행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가 주된 원인이었는데 하반기에는 비용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분기 흑자전환이 확실시되고 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상반기까지 부진한 흐름이 불가피했지만 하반기에는 점진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강 대표는 대교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 성인교육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대교는 현재 유아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놀이체육 프로그램 ‘트니트니’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을 노년층 대상으로 재구성해 조만간 실버세대 문화교육사업을 시작하려고 한다.
대교는 2015년부터 대한노인회와 손잡고 실버세대 문화교육사업을 준비해왔는데 강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과 운동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이 사업진출을 위한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고령친화산업은 매해 13%씩 성장해 2020년에는 73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민경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액티브 시니어'로 불리우는 베이비부머세대의 은퇴 등으로 고령친화산업 성장이 예상된다"며 "향후 베이비부머 세대가 요구하는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것이 관련 공급자들에게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글로벌 플랫폼기업 메가존과 손잡고 디지털학습을 위한 플랫폼 비즈니스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교 관계자는 “실버사업과 플랫폼사업 모두 아직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하반기에는 더욱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강호준 대표는 대교그룹 창업주 강영중 회장의 장남이다. 강 대표는 최고전략책임자(상무)에서 올해 3월 대교의 적자탈출 과제를 안고 대표이사에 올랐다.
강 대표는 3월 취임 당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화와 브랜드 강화, 글로벌사업의 기반확충 등 변화와 성장을 위한 과제를 추진해 대교의 재도약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핵심사업인 학습지사업에서 정상영업을 하지 못해 2020년 연결기준 매출 6270억 원, 영업손실 280억 원을 내며 2019년보다 매출은 17.7% 줄고 영업수지는 적자전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