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공공클라우드시장 진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카카오톡을 비롯한 다른 웹서비스 연계로 보완하면서 공공클라우드시장에서 자리를 빠르게 잡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8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카카오 아이클라우드의 사업파트너를 공공기관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공클라우드사업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올해 2분기에 기업 대상의 클라우드인 카카오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카카오 계열사들과 일부 민간기업이 카카오 아이클라우드를 쓰고 있다.
클라우드서비스는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해서 이용자가 온라인 연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카카오 아이클라우드의 사용처를 공공기관으로 넓히려면 한국인터넷진흥원의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을 받아야 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현재 서비스형 인프라(IaaS)부문에서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받았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서비스형 플랫폼(PaaS)부문의 클라우드 보안인증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최근 공공기관에서도 디지털 전환은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공공클라우드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차원에서 클라우드 보안인증 획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2025년까지 행정·공공기관의 IT시스템을 클라우드로 모두 이전·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공클라우드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내 공공클라우드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15억 달러로 추정됐는데 앞으로 5년 동안 31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클라우드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은 공공클라우드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해 관련 사업을 비교적 이른 시기에 시작했다. KT는 2016년, 네이버와 NHN은 2017년에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처음 획득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 아이클라우드와 다른 카카오 웹서비스의 연계를 바탕으로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해 나가려는 전략을 세웠다.
대표주자는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이다. 국민 상당수가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점을 살려 카카오 아이클라우드의 편의성을 높였다.
카카오 아이클라우드를 쓰는 기업 관리자는 서버 이용과 관련된 알림을 카카오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카카오톡 챗봇 기반으로 클라우드 인프라를 관리할 수도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향후 기업용메신저인 카카오워크 등 다른 웹서비스로도 카카오 아이클라우드와 연동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예를 들어 카카오 아이클라우드와 관련된 문제가 생기면 기업 관리자가 카카오워크 단체메시지방으로 장애메시지를 받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방식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10년 넘게 카카오 웹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자체 클라우드를 구축해 운영한 역량이 있다”며 “이런 경험을 살려 공공클라우드시장에서 다른 사업자와 차별화될 수 있는 강점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