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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LG에너지솔루션 미국은 안마당, 김종현 배터리 패권 쥐나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03-12 17: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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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그린뉴딜정책에 올라타 중국 CATL과 배터리 패권 다툼에서 승리에서 미국에 대규로 투자를 실시한다. 

12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미국에서 2025년을 목표로 추진하는 배터리 투자를 모두 완료했을 때 배터리 생산능력이 260GWh까지 확대된다.
 
[오늘Who] LG에너지솔루션 미국은 안마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44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종현</a> 배터리 패권 쥐나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생산능력이 원통형배터리를 포함해 120GWh라는 점을 고려하면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늘리는 공격적 투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설립한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를 통해 내년 가동을 목표로 35GWh 규모의 배터리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 상반기 안에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2공장 투자규모와 부지를 확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공장 생산능력은 1공장과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LG에너지솔루션은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합작법인을 통하지 않고 단독으로 5조 원을 투자해 배터리 생산능력 70GWh를 확보하는 계획도 미국 투자계획에 포함돼 있다. 이 투자를 마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고객사와의 연계 없이도 연 75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배터리시장에서 차지하는 톱티어의 위상은 글로벌 생산량 120GWh에서 나온다”며 “미국 단일시장에서의 75GWh는 시장에서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종현, 미국을 LG에너지솔루션의 안마당으로 만들까

김종현 사장은 미국 배터리시장을 LG에너지솔루션의 안마당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12일 5조 원 배터리 투자계획을 내놓으며 “미국에서 배터리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대해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고 미국 그린뉴딜정책 성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배터리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공급망’과 ‘그린뉴딜’에 방점을 찍고 미국 배터리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지배적 영향력을 구축하는 그림을 그린다고 바라본다.

배터리업계 다른 관계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미국 전기차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부각되고 있지만 현지 배터리시장에서 아직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은 회사가 없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 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2050년까지 친환경산업에 4년 동안 2조 달러(2263조 원가량)를 투자하는 그린뉴딜정책을 미국경제 활성화의 방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기차는 바이든표 그린뉴딜정책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정부 관용차 300만 대를 전기차로 교체하고 지자체에서 전기스쿨버스 50만 대를 구매하는 정책을 도입한다. 시장 수요를 촉진하는 차원에서 전기차 인센티브 확대와 전기차충전소 50만 개 설치 등 정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확대정책에는 배터리 등 부품의 조달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하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10%의 징벌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미국 전기차시장의 필수조건은 미국에서 생산한 배터리이며 이는 곧 ‘무역장벽’의 역할을 한다.

이 무역장벽의 핵심은 ‘중국 배터리회사 배제’라고 배터리업계는 바라본다.

글로벌 배터리시장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3사와 중국 CATL, BYD, 일본 파나소닉 정도가 시장 점유율을 나누는 동북아시아 제조사들의 독점시장에 가깝다.

중국 제조사들 가운데 BYD는 내수시장에 크게 의존한다. 그러나 CATL은 글로벌 100GWh 수준의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모든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바이든 행정부 체제에서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배터리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만큼 중국 배터리회사에 전기차 확대정책의 명운을 거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달갑지 않은 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일본 파나소닉은 원통형 배터리만을 생산하기 때문에 테슬라 이외의 제조사에는 배터리를 공급할 수 없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한국 배터리3사가 미국에 공장을 지어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다.

김 사장은 이 사업기회를 LG에너지솔루션이 선점할 수 있도록 공격적 투자를 감행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종현, 미국을 발판으로 CATL과 경쟁구도 이어간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CATL과 글로벌 전기차배터리시장 점유율 1위를 다투고 있다.

그러나 미래에도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1위 경쟁구도에서 밀려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영업이익 3883억 원을 내며 배터리사업의 흑자기조를 구축했다. 그런데 CATL은 이미 1조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내는 수익구조를 구축한 상태다.

CATL은 벌어들인 이익을 착실하게 증설 투자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 100GW 규모의 생산능력을 2023년 340GWh, 2025년 500GWh까지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CATL은 더 이상 중국이라는 내수시장의 울타리 안에서만 활동하는 회사도 아니다.

한국 배터리3사의 ‘텃밭’ 유럽에서도 15GWh 규모의 공장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유럽 공장을 100GWh 규모까지 확대하는 증설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김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배터리공장이 전체 이익을 좌우하는 핵심 공장이라는 점에서 CATL의 유럽사업 확대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2분기 폴란드 배터리공장의 수율 안정화에 성공하기 전까지는 배터리사업에서 큰 이익을 내지 못했다. 폴란드 공장의 수율 안정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배터리사업에서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김 사장으로서는 유럽 배터리시장에서 CATL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부담스럽다. 그만큼 중국에 우호적이지 않은 미국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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