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권 벌키트리 대표가 모바일게임 ‘이터널클래시’에 ‘일간베스트(일베)’의 용어가 사용된 데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하기로 했다.
일베는 국내 극우 온라인커뮤니티로 민주화에 대해 공격적 발언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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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키트리 로고. |
김 대표는 “일베 논란과 관련한 사안이 마무리 되는대로 대표이사직을 사퇴하고 개발자 업무만 수행하겠다”며 “모든 책임자를 업무에서 즉시 제외하고 중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올해 1월 발생한 벌키트리 수익금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터널클래시는 ‘벌키트리’가 개발하고 ‘네시삼십삼분’이 공식 퍼블리셔(유통회사)를 맡아 지난해 12월31일 정식 출시했다.
이터널클래시가 출시된 지 5일 만에 게임의 각 챕터를 설명하는 부제목이 일베 용어를 연상하게 만든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터널클래시에서 논란이 된 부분은 민주화 혁명과 관련이 있는 ‘4-19’와 ‘5-18’ 챕터다.
이터널클래시는 각 챕터에 ‘반란 진압’과 ‘폭동’이라는 부제를 달았는데 이는 일베에서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을 평가절하할 때 쓰는 용어다.
김 대표는 논란이 일자 관련 용어를 즉시 수정하고 1차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논란은 확산되었고 김 대표는 2차 사과문을 게재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장원상 네시삼십삼분 대표도 게임유통과 검수 책임자에 대한 징계와 벌키트리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약속했다.
장 대표는 “유통사로서 게임을 선보이기 전에 세밀하게 살폈어야 했는데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이번 사안과 관련해 벌키트리에게 철저한 조사와 관련자 처벌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벌키트리는 2012년 설립된 게임개발사로 4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 등에서 온라인게임 개발을 맡아 온 16년 경력의 개발자다.
김 대표는 벌키트리의 대표를 맡은 후 3년간 첫 모바일게임인 이터널클래시 개발에 공을 들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의 자진사퇴는 게임이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 줬다”며 “이를 계기로 게임업계는 사회문화적으로 책임감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