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에서도 주요 은행의 성과급 지급 규모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출 수요가 늘면서 은행권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로고. |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5대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을 제외하고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KB국민 은행이 차례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했다.
4개 은행 노사 모두 상급단체인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합의한 1.8% 임금인상률을 받아들였다. 1.8% 중 절반인 0.9%를 공익재단에 기부하는 내용도 공통적이다.
성과급은 통상임금의 180~200%로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약간 적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1년 전과 같은 200%, 신한은행은 10%포인트 줄어든 180%의 성과급을 주기로 했다.
우리은행 노사는 2020년 순이익이 확정된 뒤 특별상여금 지급 여부와 규모를 정하기로 했다.
임금인상률이 전년도 2%보다 0.2%포인트 낮고 성과급도 일부 줄었으나 격려금, 위로금, 복지혜택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지급 수준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은행은 연말 특별위로금 명목으로 150만 원을 지급해 상당수 호봉의 성과급 감소분을 상쇄하고 남는다. 국민은행도 150만 원의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해 결과적으로 전년보다 ‘보너스’ 현금지급 규모가 50만 원가량 증가했다.
또 NH농협은행은 특수근무지 수당 대상을 확대하고 국내여비를 개선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 노사는 육아휴직 분할횟수 확대, 반반차 휴가 신설, 공동임차제도도입 등에 합의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경기가 부진했으나 금융권 이익은 증가했다. 기업과 자영업 경영난에 따른 자금 수요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빚내서 투자) 등 부동산·주식 투자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이 2020년 3분기까지 역대 최대 이익을 내는 등 5대 금융지주 모두 2020년 사상 최대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