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좀더 가벼워진 태블릿PC인 서피스프로3을 내놓았다.

  마이크로소프트, 노트북 대체 태블릿PC 출시  
▲ 사티아 나델라 MS CEO
나델라는 취임 이후 100일 만에 마이크로스포트의 주가를 14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이번 서피스프로 출시는 나델라의 '모바일 우선'의 경영방침이 시장에 통할지 결정짓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뉴욕에서 20일(현지시각) 특별행사를 열어 서피스프로3을 공개했다. 서피스프로3은 서피스프로2보다 화면이 커지고 화소수도 개선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프로3이 태블릿PC이지만 애플의 맥북에어보다 가볍고 생산성 높은 노트북 대체품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프로3이 노트북을 완전히 대체하는 첫 태블릿PC라고 자신했다.


◆ 태블릿 수요 바닥인데 서피스프로3 통할까


태블릿PC 시장은 정체돼 있다. 업계에서 태블릿PC에 대한 인기가 정점에 도달했다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프로3을 출시해 성공을 놓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분야에서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서피스를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기반 태블릿PC는 전 세계 판매량 가운데 4% 미만을 차지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태블릿PC 제품군에서 좀처럼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는 지난 3월 발표한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서피스프로 태브릿PC의 매출이 4억94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했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50%가 늘어났다. 하지만 서피스프로 태블릿PC에 투입된 비용은 5억3900만 달러에 이른다. 서피스프로 태블릿PC사업은 여전히 적자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오판도 한몫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0.6인치 화면의 태블릿PC를 공개했을 때 시장은 7~8인치 태블릿PC가 인기를 끌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013년 소형 태블릿PC가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집계했다.


이번 서피스프로3의 출시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태블릿시장의 둔화는 실로 놀라운 경험이었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태블릿시장에서 조금이라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온갖 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노트북 대체 태블릿PC 출시  
▲ 서피스프로3

◆ 서피스프로3 VS 애플 맥북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프로3를 내놓으면서 나델라의 경영능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방향을 분명히 제시했다. 나델라는 서피스프로3를 태블릿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이라고 밝혔다.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애플의 노트북 맥북에어를 겨냥한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기존의 애플의 아이패드나, 구글의 넥서스10과 같은 태블릿PC는 노트북을 대체하는 수단이 아니라고 나델라는 본다. 업무용으로 쓰기에 테블릿PC는 여러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도 서피스프로3와 같은 태블릿 컴퓨터를 '미디어 태블릿'이란 카테고리를 만들어 분류하고 있다.


서피스프로3의 사양은 노트북과 태블릿을 따로 들고다니던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가벼운데다 고사양의 스펙을 보유하고 있어 편리하다. 이와 함께 PC기반 프로그램도 문제없이 작동한다. 배터리 시간도 9시간으로 전작인 서피스프로2보다 10%정도 늘어 났다. 한마디로 휴대성과 업무성 양쪽 모두를 갖췄다는 평가다.

이는 나델라가 ‘모바일 우선’을 내세우면서 노트북의 업무 활용의 강점을 모바일까지 확대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업무용PC에서 여전히 마이크로소프가 우위에 있다. 이 우위를 기반으로 모바일에 대응하려는 의도가 서피스프로3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서피스프로3 이전 제품에서 높은 가격으로 실패를 했던 경험이 있다. 서피스프로3은 799.999 달러로 책정됐다. 이 가격은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 에어(500 달러)에 비해서 비싸지만 노트북 맥북에어(기본모델 899 달러)보다 저렴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가격전략은 서피스프로3을 통해 아이패드를 따라잡으려는 시도를 포기하고 맥북에어를 따라잡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의도대로 이뤄질지 불투명하다. 애널리스트인 대니얼 아이브스는 "서피스프로3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취한 여러 조치 중 가장 나은 것이긴 하지만 실제로 성공을 거둘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