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10월 글로벌 발주선박의 69%를 수주해 월별 수주실적 1위 자리를 4개월째 지켰다.
10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들은 10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인 104만 CGT(30척) 가운데 69%인 72만 CGT(13척)를 수주했다.
중국이 10월 발주선박의 24%인 25만 CGT(11척)를 수주해 글로벌 선박 수주량 2위에 올랐다. 핀란드가 3만 CGT(1척)를 수주해 3위로 뒤따랐다.
최근 3년 동안 1~10월 선박 발주량은 2018년 2880만 CGT에서 2019년 2240만 CGT, 올해 1156만 CGT로 감소했다.
선박 종류별로 살펴보면 올해 1~10월 수에즈막스급(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박) 액체화물운반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발주량을 유지했다.
아프라막스급(운임 효율이 가장 좋다고 알려진 선박) 액체화물운반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발주량이 30%가량 줄었다.
1만2천 TEU(20피트 컨테이너 적재량단위)급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선은 발주량이 58% 줄었다.
발주량 감소로 글로벌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소폭 줄었다.
10월 기준 글로벌 수주잔량은 6734만 CGT로 9월보다 56만 CGT 줄었다. 글로벌 수주잔량은 1월 8082만 CGT에서 지속 감소하고 있다.
중국의 수주잔량이 2431만 CGT로 가장 많았고 한국이 1902만 CGT, 일본이 859만 CGT로 뒤를 이었다.
선박 건조가격은 대체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신조선가(선박 건조가격)지수는 126포인트로 9월보다 1포인트 낮아졌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의 선박 건조비용을 100으로 놓고 매달 가격을 비교한 것으로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선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뜻이다.
선박 종류별로 살펴보면 수에즈막스급 액체화물운반선은 1척당 5600만 달러로 9월과 같았다.
초대형 원유운반선과 아프라막스급 액체화물운반선은 각각 8500만 달러, 4600만 달러로 9월보다 100만 달러 떨어졌다.
1만3천~1만4천 TEU급 컨테이너선은 1척의 건조가격이 9월 1억800만 달러에서 10월 1억550만 달러로 하락했다.
17만4천m
3급 이상의 초대형 LNG운반선은 1억8600만 달러로 2019년 10월 이후 건조가격의 변화가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