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1위인 LG화학이 동부팜한농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LG화학이 동부팜한농을 인수하면 바이오와 농자재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어 최근 활발하게 벌이지고 있는 화학업계의 재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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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
9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6일 동부팜한농 인수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LG화학과 함께 유력후보로 거론된 CJ제일제당이 본입찰에 참가하지 않음에 따라 LG화학의 인수가능성이 높아졌다. LG화학은 4천억~7천억 원 수준에서 동부팜한농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이 동부팜한농을 인수할 경우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각화하고 계열사와 사업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동부팜한농 인수는 LG화학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에 부합한다”며 “농약과 비료사업 진출로 석유화학사업군에 정밀화학과 무기화학사업군이 추가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LG화학이 동부팜한농을 인수하면 시장점유율 1위인 농약에서 더욱 안정적 수익을 내고 원제 시장에서 LG생명과학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LG화학이 동부팜한농을 인수하면 차별화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기존 국내 농화학경쟁사를 크게 압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은 동부팜한농 인수로 듀폰, 바스프, 바이엘과 같은 글로벌 화학회사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해외 선진형 화학회사 다수는 농업화학사업을 하고 있다”며 “바이엘과 듀폰의 매출규모는 10조 원, 영업이익률은 20%”라고 설명했다.
손 연구원은 “LG화학의 동부팜한농 인수는 선진형 화학회사로 변신을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한화그룹이 정유사업에 재진출하고 롯데그룹이 정밀화학사업에 나서는 등 최근 화학업계 재편 움직임이 매우 활발하다. 기존 석유화학 사업이 업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 데다 성장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에서 가장 부각되는 부문은 전기차 배터리다. 폴크스바겐 사태로 세계적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중국 난징에 배터리공장을 준공하며 급성장하는 중국 전기차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마쳤다. LG화학은 중국에 있는 주요 완성차 기업들과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LG화학 배터리사업은 전기차 배터리만이 전부는 아니다.
LG화학은 9일 독일에서 구축되는 주파수조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네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ESS분야에서 세계 1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LG화학은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2014년 미국 나노H2O를 인수해 수처리사업에 진출했는데 얼마 전 이집트 등 5개국 8곳의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 필터 단독공급계약을 따내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계약규모는 800만 달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