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웨일’을 앞세워 국내 인터넷환경에 맞춘 서비스로 웹브라우저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웹브라우저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기업 및 공공기관의 수요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웹브라우저 '웨일' 국내 맞춤형으로 익스플로러 빈자리 노린다

▲ 웨일 엔터프라이즈 화면 갈무리. <네이버>


25일 네이버에 따르면 하반기 웨일 엔터프라이즈에서 공공기관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용기관을 확대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경남교육청과 원격 교육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앞으로 이런 방식으로 공공기관에 필요한 서비스를 공동개발 형식으로 제작해 웨일의 이용자 저변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네이버가 6월 PC방 전용 웨일 엔터프라이즈를 무료로 배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미 네이버는 국내 공공기관과 기업 등을 위해 웨일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네이버는 한글 문서를 별도의 내려받기 없이 브라우저에서 바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포함해 보안과 관련해 실시간 업데이트 등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웹브라우저시장 1위인 구글의 크롬은 세계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만큼 국내 인터넷환경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기 쉽지 않지만 네이버는 곧장 대응이 가능하다.

특히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등에서 웹브라우저 보안기능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네이버 웨일의 실시간 보안 업데이트 서비스는 강점이 될 수 있다.

또 웨일은 관리자 권한을 강화해 전체 조직을 대상으로 특정 사이트를 차단하거나 브라우저 기본 설정 등을 바꿀 수 있어 기업 업무의 편의성을 높였다.

네이버의 이런 맞춤형 서비스는 웹브라우저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웨일 엔터프라이즈는 네이버가 2016년 내놓은 웹브라우저로 국내 웹브라우저시장에서 점유율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국내 웹브라우저시장 점유율은 2020년 7월 데스크톱 기준으로 구글 크롬(71.17%),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12.09%),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레거시(5.48%), 네이버 웨일(4.55%), 애플 사파리(2.69%) 등의 순이다.

당초 네이버 웨일은 2019년 1월에만 해도 점유율이 1%대 수준이었는데 현재는 4%대까지 뛰었다.

웹브라우저는 한 번 사용하면 잘 바꾸지 않는다는 점과 네이버가 후발주자라는 점에서 웨일의 점유율 확대는 의미 있는 성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가 2021년부터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관련한 지원 중단을 발표하면서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가 열렸다.

특히 ‘엑티브X’ 기술을 지원해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주로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에서 사용돼 온 점에서 기업간거래(B2B)의 사업 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로서는 웨일의 점유율 확대가 그만큼 중요하다.

웹브라우저는 인터넷 콘텐츠를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플랫폼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웹브라우저의 확장성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웨일의 이용자 저변을 넓혀 둬야할 필요성이 나온다.

대부분 가전이나 자동차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들이 최근 웹브라우저를 바탕으로 개발되거나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웹브라우저로 개발하면 소프트웨어에서 실시간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고 정보의 수집도 실시간으로 진행할 수 있어 강점으로 꼽힌다. 

네이버 관계자는 “웨일의 사용성 확대와 함께 엔터프라이즈을 통해 기업 사이 거래(B2B) 분야에도 가능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웹브라우저의 확장성이 넓어지고 있는 만큼 이용자 확대를 통해 여러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