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5월 글로벌 발주선박의 40%를 수주해 3개월째 월별 수주실적 2위에 올랐다.

9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들은 5월 한 달 동안 세계 선박 발주량인 57만 CGT(27척)의 40%인 23만 CGT(8척)를 수주했다.
 
한국 조선사 5월 세계 발주선박 40% 수주, 중국 이어 2위 3개월째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중국이 전체 발주선박의 47%인 27만 CGT(13척)를 수주해 3개월 연속 1위에 올랐으며 일본이 5만 CGT(9%)를 수주해 한국의 뒤를 따랐다.

최근 3년 동안 1~5월 선박 발주량은 2018년 1582만 CGT에서 2019년 1217만 CGT, 올해 469만 CGT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선박 종류별로 살펴보면 올해 1~5월 수에즈막스급(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형) 액체화물운반선(탱커)과 아프라막스급(운임 효율이 가장 뛰어난 선형) 액체화물운반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발주량이 늘었다.

반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컨테이너선, 일반화물선(벌커)은 발주량이 줄었다.

글로벌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소폭 줄었다.

5월 기준 글로벌 수주잔량은 7225만 CGT로 4월보다 122만 CGT 줄었다. 중국의 수주잔량이 2624만 CGT로 가장 많았고 한국이 2022만 CGT, 일본이 1024만 CGT로 뒤따랐다.

5월 글로벌 선박 인도량은 178만 CGT로 4월보다 14% 줄었다. 중국과 일본의 인도량이 각각 51만 CGT, 28만 CGT씩 줄어든 반면 한국은 45만 CGT 늘었다.

선박 가격은 대체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월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신조선가(선박 건조가격)지수는 127포인트로 4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의 선박 건조비용을 100으로 놓고 매달 가격을 비교한 것으로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선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뜻이다.

선박 종류별로 살펴보면 17만4천 m3급 이상의 초대형 LNG운반선은 1억8600만 달러, 2만~2만2천 TEU(20피트 컨테이너 적재량단위)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1억4500만 달러, 아프라막스급 액체화물운반선은 4850만 달러로 4월과 같았다.

초대형 원유운반선은 9100만 달러에서 8900만 달러로, 수에즈막스급 액체화물운반선은 6050만 달러에서 5950만 달러로, 케이프사이즈급(케이프 항구에 입항할 수 있는 최대 크기) 일반화물선은 4850만 달러에서 4750만 달러로 건조가격이 낮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